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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R 96순위의 초고속 승진, KIA의 9회는 성영탁이 지킨다

  • 2026-04-21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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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성영탁(22)이 이제는 9회 마운드를 지킨다. 입단 2년차이던 지난해 1군 필승조를 꿰찼고, 올해는 ‘임시직’이라고는 하지만 마무리 타이틀까지 달았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6순위, 문 닫고 프로 입단한 성영탁의 ‘초고속 승진’은 숨이 가쁠 정도다.

3승 7패로 시즌을 출발했던 KIA가 어느새 승률 5할 고지에 올랐다. 반전은 대전 한화 3연전부터였다. 성영탁이 11일 한화전 8회 1사부터 1.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KIA가 한화전 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고, 본격적인 반등세가 시작됐다.

고비가 없지 않았다. 8회에 이어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성영탁은 심우준에게 2루타를 내줬고 2사 후 최인호의 빗맞은 안타로 추격점을 허용했다. 6-5 1점 차까지 쫓겼다. 타석에는 타격감 절정의 입단 동기 문현빈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켜보는 이들이 마음을 졸였지만, 마운드 위 투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성영탁은 데뷔 첫 세이브 상황을 돌아보며 “주자가 2루까지 나갔을 때는 바가지 안타가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렇게 안타 맞은 뒤에는 크게 부담이 없었다. 어차피 2사에 주자 1루였다. 제가 땅볼 유형 투수이기 때문에 장타 억제하는 건 자신이 있었다”고 했다.

나흘 뒤인 15일 키움전, 성영탁이 7-5로 앞선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역시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연속 피안타 이후 내야 땅볼로 2사 2·3루가 됐고, 벤치의 고의사구 지시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성영탁은 “2·3루가 됐지만, 다음 타자(김건희)가 좀 떨어져서 서는 유형이라 커터를 잘 활용하면 괜찮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고의사구 지시가 나왔다. 한번 상대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확률상 그게 더 좋겠다고 스스로 이해를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성영탁은 2사 만루에서 키움 염승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성영탁이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니다. 하지만 정해영의 2군행 이후 KIA가 성영탁을 9회 마무리로 낙점한 데는 이유가 있다. 벤치가 만루 부담을 감수할 만큼 제구가 안정적이다. 최소한 밀어내기로 실점하지는 않을 거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상대 타자의 강약을 살필 만큼 배짱도 갖췄다. 성영탁은 “맞으면 맞는 거고, 아니면 아닌 게 확실한 편”이라고 했다.

지난해 데뷔 후 17.1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해는 2군으로 내려간 정해영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 한껏 들뜰 만도 한데 성영탁은 “올라가라고 하면 ‘네’하고 나가서 던지고, 하던 대로 했을 뿐”이라고 웃었다. 9월 아시안게임 발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도 “욕심내면 안 된다. 하던 대로 하면서 불러주시면 ‘감사합니다’하고 가면 된다”고 했다.

성영탁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8회 2사 후 등판해 동점 적시타를 맞았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지만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정해영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KIA의 9회는 앞으로도 당분간 성영탁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성영탁의 블론 세이브 바로 다음 날인 19일 이범호 KIA 감독은 “지금 팀에서 성영탁이 가장 안정적이고 잘 던지는 투수다.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해서 던지는데 그런 공이 빠지고 점수를 준다고 한들 어떻게 하겠나. 우리가 가진 가장 센 카드인 만큼 앞으로도 마무리에서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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