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 이후 두 달만에 안방 구장인 창원NC파크에 복귀한 NC 구단이 “연고지 이전도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이진만 NC 구단 대표는 기자회견을 갖고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제2의 창단’ 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무조건 이전을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창원시가 여태껏 구단과 약속했던 팬들 구장 접근성 등 공약을 여러번 지키지 않았다”며 “지역사회에서 기부활동, 유소년 사업 등에 수 억원을 쓰며 뿌리 내리기 위해 노력했는데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했다.

NC는 지난 29일 창원시에 홈구장 폐쇄로 인해 발생한 손실 총액 보전을 비롯 경기장 접근성 향상 등 구체적인 요구사안을 전달했다고 한다. NC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생한 금전적 손실만 40억원 이상”이라며 “구단 차원에선 정말 생존의 위협을 느꼈다”고 했다.

연고지 이전을 위해 이미 선납한 NC파크 이용료를 환수받지 못하더라도 이전을 강행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는 국경을 넘어서 연고지 이전을 하는 등 참고할만한 이전 사례가 굉장히 많다”며 “창원시와도 잔류 협의를 할 것이고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NC는 울산에 임시 홈구장을 마련할 때부터 KBO(한국야구위원회)와도 협의하며 연고지 이전을 검토한다는 의사도 이미 전달했다고 한다.

또한 NC는 “지금까지 창원시와 불편한 역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옮기지 않은 이유는 팬들”이라며 “만약 옮긴다고 하더라도 팬들에 대한 고민은 끝까지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NC가 사고 이전 사고 원인이었던 구조물 루버를 뗐다가 다시 붙였다는 지적이 인 데 대해서는 “이미 수사기관에 관련해서 모든 자료를 제출했다”며 “창원시설공단이 진행한 두 차례 안전점검에서 특이사항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NC와 창원시는 지난 3월 29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합동점검을 벌이며 루버 300개를 모두 뗐지만 국토부가 지난 2일 “정밀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현장에 가보니 곳곳에 나사가 풀리거나 헐거운 것들이 보였다”고 지적하면서 NC파크는 다시 무기한 폐쇄에 들어갔다.

이후 연내 재개장이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고 ‘졸속 행정’ 비판이 일자 창원시가 부랴부랴 “18일까지 보완해 재개장을 준비하겠다”고 한 바 있지만 NC는 이미 울산 문수구장과 계약을 맺고 홈경기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NC는 NC파크 내 매장, 창원 지역 경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0일부터 다시 NC파크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