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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팀은 왜 야구가 잘 되는 건데… 타격왕까지 복귀, 하지만 '1승의 소중함' 잊으면 안 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그냥 부상자 명단 등록, 그리고 1군 엔트리 말소 명단만 보면 어쩌면 하위권으로 처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워낙 많은 선수들이 1군에서 꽤 오랜 기간 빠졌고, 그리고 그 명단이 너무나도 화려했다. 이 정도 펀치를 맞고도 휘청이지 않을 팀은 없다.
SSG가 그런 팀이다.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투·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미치 화이트와 최정이 모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팀의 외국인 에이스로 큰 기대를 모은 화이트는 캠프 도중, 팀의 간판 타자이자 핵심 중의 핵심인 최정은 시범경기 기간 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개막전에도 100% 전력을 동원하지 못한 셈이다.
이후로도 시련은 계속됐다. 최정의 이탈로 가뜩이나 헐거워진 야수진에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낭종 제거 여파로 6주간 결장했다. 이 기간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인 라이언 맥브룸을 영입했지만, 맥브룸의 득점 생산력은 국내 선수들보다 확 낫다고 볼 수 없었다. 주전 포수인 이지영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외야 자원인 하재훈은 부상으로 한동안 이탈했고, 오태곤도 어깨 부상으로 열흘을 쉬었다. 부상은 아니지만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도 출산 휴가로 열흘 동안 팀에서 벗어나 있었다.
4선발로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문승원, 불펜 필승조로 시작한 서진용,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김성현과 안상현은 제각기 부상으로 아직도 돌아오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는 5일 현재 31승27패2무(.534)의 성적으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잘 나가다 4월 중순 이후 기세가 꺾여 한동안 승률 5할 아래에 머물렀던 SSG는 근래 부상자 맞교환 속에서도 힘을 내며 일단 최악의 위기에서는 벗어났다.
화이트와 최정이 차례로 돌아온 가운데, 에레디아까지 3일 1군에 복귀하면서 어느 정도 싸울 수 있는 전력이 만들어졌다. 아직 100%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정과 에레디아의 복귀에 중심 타자라고 할 수 있는 고명준 한유섬까지 조금씩 오름세를 그리면서 한숨은 돌린 양상이다. 마운드에서는 김건우 전영준이라는 신진급 선발 투수들이 자기 몫을 하며 팀이 위기를 넘기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고, 불펜은 계속해서 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됐던 전력, 그리고 부상자 등 전체적인 흐름만 놓고 보면 사실 이 위치에 있는 것도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고 말할 정도로 팀 성적이 떨어지는 와중에서도 일단 여름 승부처를 보고 선택과 집중을 한 이숭용 감독의 그림 또한 비교적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부상자가 나오는 가운데 여러 선수들을 두루 써본 것은 시즌 중·후반 운영에 큰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최악의 흐름으로 갈 수 있었던 상황이 그래도 꽤 괜찮게 마무리된 셈이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하고 가야 한다.
그러나 여기서 SSG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제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다. 여전히 순위 싸움은 치열하고, 2~3연패 한 번에 순위가 쭉 미끄러질 수 있는 여건이다. 돌아올 전력은 많지만, 그것이 반드시 순위 상승의 보증 수표가 되지는 않는다. 또 빠질 전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게 보수적인 행보고, 그래서 계속 신중하고 최선을 다해 시즌을 운영해야 한다. 현장은 물론, 프런트도 전력 보강 방안을 계속 강구해야 한다.
5일 인천 삼성전에서도 아쉬운 모습들이 나왔다. 3일과 4일 필승조를 총동원해 2승을 거둔 SSG는 5일 경기에는 필승조를 되도록 쉬게 했다. 앞으로 남은 레이스가 많다는 점에서 이는 벤치의 선택이 옳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선발 미치 화이트의 6이닝 1실점(비자책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꽁꽁 묶이면서 패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게다가 수비에서, 그리고 주루 판단에서의 미스가 결정적이었다. 이것들이 모여 결국 1-3으로 졌다. 뭔가 나사가 빠진 느낌, 팬들로서는 대패보다 더 찜찜한 경기였다.
2승1패에 만족할 수도 있지만, 필승조를 아낀다고 해도 경기 초반부터 조금 더 몰입할 수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이런 한 경기, 한 경기가 모여 결국 시즌 최종 성적을 만든다. 선택과 집중은 이 시점에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가 마치 져도 되는 경기는 그냥 져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선택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승리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니면 그냥 5할 승부의 굴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당장 지난해 1승이 모자라 포스트시즌에 못 갔던 팀이다. 안심은 곧 추락이다. 반대로 매 경기 결과를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순위표에서 진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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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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