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대급 경기가 나왔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6점 차를 극복하고 극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토리 러벨로 감독이 이끄는 애리조나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10으로 승리하면서 4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은 31승31패(0.500)가 됐다.

선발투수 브랜든 팟은 3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타선이 9회초에만 대거 7점을 뽑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원정팀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우익수)-케텔 마르테(2루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조시 네일러(지명타자)-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패빈 스미스(1루수)-알렉 토마스(중견수)-호세 에레라(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랜트 홈즈를 선발로 내세운 애틀랜타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드레이크 볼드윈(포수)-오스틴 라일리(3루수)-맷 올슨(1루수)-마르셀 오수나(지명타자)-아지 알비스(2루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닉 앨런(유격수)-마이클 해리스 2세(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은 팀은 애틀랜타였다. 2회말 버두고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고, 3회말 5득점하면서 6-0으로 달아났다. 애리조나가 3회초 3점을 따라붙자 애틀랜타는 5회말 1득점, 6회말 2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두 팀은 8회 1점씩 주고 받으면서 격차를 유지했고, 9회초 선두타자 수아레즈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 때까지만 하더라도 애틀랜타의 6점 차 승리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다.

패배 위기에 몰린 애리조나는 뒷심을 발휘했다. 1사에서 구리엘 주니어가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팀 타와의 볼넷 이후 1사 2루에서 토마스가 투런 아치를 그렸다. 여기에 에레라의 볼넷, 캐롤의 2루타 이후 1사 2·3루에서 마르테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후속타자 페르도모가 유격수 뜬공으로 돌아섰으나 애리조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사 1·3루에서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1점 차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수아레즈가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애리조나는 9회말을 앞두고 셀비 밀러를 호출했다. 밀러는 라일리의 중견수 직선타 이후 올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1사 1루에서 오수나의 병살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애리조나의 사전에 '포기'라는 단어는 없었다"며 "9회초를 앞두고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99.9%에 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애리조나는 8회까지 6점 차 이상으로 끌려가는 경기에서 0승419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틀랜타는 8회가 끝난 시점에 6점 차 이상으로 앞선 경기에서 766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8회 종료 후 6점 차 이상 리드 상황에서) 진 경기는 1973년 7월 17일 뉴욕 메츠전이었다. 당시 애틀랜타는 7-1로 앞서다가 7-8로 역전패했다"고 덧붙였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수아레즈는 "오늘(6일) 정말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했으며, 시리즈 내내 힘든 승부였다"며 "지금 우리 팀은 정말 좋은 야구를 하고,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야구는 27번째 아웃카운트가 채워지기 전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벨로 감독은 "셸비는 준비된 상황이었다. 애틀랜타의 핵심 타자들을 상대로 잘 막았다"며 "우리 팀은 어떤 경기에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리틀야구 선수들이 힘을 모아 해내는 걸 지켜보는 아빠 같은 기분이었다. 정말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