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도미니크 소보슬라이가 리버풀 이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리버풀 소식통인 '리버풀 에코'는 6일(한국시간) "2023년 여름, 소보슬라이는 RB라이프치히를 떠나 6,000만 파운드(약 1,103억 원)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당시 그를 설득한 건 전설적인 감독 위르겐 클롭이었다"고 전했다.

2000년생인 소보슬라이는 헝가리 대표팀 미드필더다. 주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이지만,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다. 과거 그는 FC 리퍼링과 잘츠부르크를 거쳐 성장했다.

특히 잘츠부르크 시절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계기가 됐다. 2019-20시즌 공식전 40경기 12골 12도움이라는 미친 스탯을 쌓았다. 이듬해에도 활약은 계속됐고, 결국 2021-22시즌을 앞두고 독일 분데스리가의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빛을 발휘했다. 소보슬라이는 라이프치히 통산 91경기 20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독일 포칼컵(DFB) 2회 우승과 더불어 이달의 루키상을 3회나 수상했다. 자연스레 빅클럽으로부터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새 행선지로 리버풀을 택했다. 이적료는 6,000만 파운드(약 1,103억 원). 프리미어리그(PL)에 입성해서도 활약은 대단했다. 주로 4-3-3 포메이션에서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다. 팬들 사이에서는 '제 2의 스티븐 제라드'라는 별명까지 붙일 정도. 첫 시즌 기록은 공식전 45경기 7골 4도움.

이번 시즌 아르네 슬롯 감독이 부임한 뒤에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소보슬라이는 클롭 감독과는 달리 왼쪽에 치우친 미드필더로 나서며 49경기 8골 8도움을 올렸다. 두 감독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소보슬라이다.

최근 소보슬라이가 리버풀 이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레드불'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걸 3일 만에 결정해야 했다. 그런데 솔직히 쉬운 결정이었다. 클롭 감독처럼 큰 인물이 다가오면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 클롭 감독은 나에게 영상통화를 걸었다. 우리는 독일어로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그도 결국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며 편하게 대했다. 통화 이후 모든 일이 순식간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압도적인 모습으로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에 대해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트로피였다. 여기에 오기까지 긴 여정이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길 바란다. 가족들이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나도 가족들을 사랑한다. 그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함께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내가 따낸 모든 메달을 보관하고 있다. 일부 트로피도 있다. 진짜는 아니고, 내가 복제품을 만들었다. 이번 PL 우승 트로피도 복제해서 만들 계획이다. 아버지가 모두 갖고 계시긴 한데, 이제는 나도 개인 트로피룸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