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한때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압도적 3강을 구축했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10경기 2승 8패 부진 속 공동 4위로 추락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2-5로 패했다. 

경기에 앞서 주전 외야수 윤동희의 부상 비보를 접한 롯데. 황성빈, 나승엽이 부상 이탈한 가운데 윤동희마저 5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 수비 도중 좌측 대퇴부 자극이 발생했고, 병원 검진 결과 좌측 전면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롯데 관계자는 “윤동희는 안정을 취한 뒤 2주 뒤 재검진 예정이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윤동희는 시즌 53경기 타율 2할9푼9리 4홈런 29타점 34득점 OPS .802로 활약 중이었던 롯데 라인업의 핵심 타자였다.

현장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초반에 우리가 조금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했다”라고 한숨을 쉬며 “외야 남은 자리는 기본적으로 황두성, 김동혁이 나가야 한다. 물론 왼손투수가 나올 경우 변화의 여지는 있다. 1루수는 나승엽이 올 때까지 고승민이 본다. 정훈도 지금 좋지 않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태형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김동혁-고승민-빅터 레이예스-전준우-전민재-손호영-유강남-한태양-한승현 순의 플랜B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김동혁, 한태양, 한승현 등 신예들이 대거 라인업에 포함됐고, 루키 한승현은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우려는 현실이 됐다. 1회초부터 유격수 실책, 전준우의 사구로 맞이한 2사 1, 2루 기회를 전민재가 3구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살리지 못했다. 4회초에도 1사 후 3루수 송구 실책으로 손쉽게 1사 2루 득점권 찬스가 찾아왔지만, 이번에는 손호영이 2루수 땅볼, 유강남이 유격수 땅볼로 침묵했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손호영이 바뀐 투수 박치국 상대 우중간으로 2루타를 날리며 모처럼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유강남이 중견수 뜬공으로 2루주자 손호영을 3루로 보낸 가운데 한태양이 2루수 뜬공, 대타 장두성이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끝냈다. 

롯데는 0-5로 끌려가던 8회초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동혁이 스트레이트 볼넷, 도루로 2루에 위치한 상황에서 레이예스가 추격의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전준우가 중전안타로 흐름을 이었으나 전민재가 친정 상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나균안이 젊은 두산 타선의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 60구로 흔들렸다. 1회말 1사 1, 3루에서 김재환에게 희생플라이, 2회말 1사 후 김대한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6회말 김동준-양의지에게 뼈아픈 백투백 홈런을 헌납했다. 나균안은 시즌 12번째 첫 승 도전 또한 무산되면서 기록이 12경기 0승 4패 평균자책점 5.10이 됐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 8패. 한때 절대 3강으로 불리며 ‘올해 롯데는 다르다’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급격한 하락세 속 같은 시간 대구에서 NC 다이노스를 잡은 삼성 라이온즈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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