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셔틀콕 퀸'이 해냈다!…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정상 탈환→中 왕즈이에게 2-1 대역전승 포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셔틀콕 여제'가 해냈다.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으로 끝내 시상대 맨 위 칸에 발을 디뎠다.
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의 왕즈이(2위)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에게 2-1(13-21 21-19 21-15)로 역전승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 왕즈이를 만나 3전 전승을 거둔 기량차를 이번에도 이어 갔다.
다만 이날 안세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 그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 탄식을 자아냈다.
안세영의 대각 클리어가 연이어 왕즈이 호수비에 막혔다. 구석으로 깊숙이 셔틀콕을 때려 상대 허를 찌르려 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1게임 중반 4연속 실점하는 등 흔들리며 5-10까지 끌려갔다.
'점프'가 나오지 않았다. 타점이 낮다 보니 왕즈이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이에 안세영은 '헤어핀'을 실마리 삼았다. 특유의 대각 헤어핀으로 왕즈이를 계속 뛰게 했다. 상대를 뒤로 물리게 하는 하이 클리어 이후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드롭샷까지 곁들여 점수 차를 조금씩 좁혔다. 4연속 득점으로 9-10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안세영답지 않은 실수가 계속 나왔다. 공격이 꾸준히 사이드라인을 살짝 벗어났다. 6연속 실점으로 급격히 흔들리며 10-17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결국 1게임을 12-21로 헌납했다.
2게임 역시 초반부터 고전했다. 5연속 실점으로 0-5로 끌려가 승기를 뺏겼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발'에 문제가 있는 듯했다. 네트를 활용한 정교한 스트로크 공격이 나오지 않았고 특장점인 '질식 수비' 역시 실종됐다. 2게임도 6-11로 뒤진 채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 들어서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네트 앞에 붙여 상대를 끌어들이려는 의도의 공격이 자꾸 짧았다. 9-15로 뒤진 상황에서 하이 클리어가 네트를 또 벗어났다. 챌린지를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고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연속 득점으로 다시 추격 불씨를 지폈다.
15-17에서 42번의 랠리 공방 끝에 때린 회심의 스매시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했지만 이어 다시 3연속 득점으로 기어이 18-18 스코어 균형을 회복했다. 이때부터 '기적'의 서막이 문을 열렸다.
입장이 바뀌었다. 이제 분위기는 '추격자' 안세영이 거머쥐었다. 왕즈이는 쫓기는 처지가 됐다. 결국 안세영이 스코어를 뒤집었다. 왕즈이 범실이 나와 2게임에서 처음으로 19-18 리드를 잡았고 이후 경기력을 회복해 21-19로 끝내 게임 스코어 타이를 이뤘다.
3게임도 접전 양상이었다. 여자 단식 세계 1·2위 랭커는 2~3점 차 시소게임을 이어 갔다. 9-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안세영은 연속 득점으로 이날 처음 앞선 채 인터벌을 맞이했다.
서로 코트를 바꾼 뒤부턴 순조로웠다. 왕즈이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안세영의 반대편 대각을 찌르는 공격과 절묘한 헤어핀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19-12로 점수 차를 크게 벌리며 승기를 손에 쥐었고 결국 6점 차로 3게임을 마무리했다. 특유의 포효가 인도네시아에 울러펴졌다.
안세영은 이날 결승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대회 첫판에서 태국의 부사난 옹밤룽판을 41분 만에 2-0(21-14 21-11)으로 누른 그는 16강서도 소속팀 동료 김가은(삼성생명)을 34분 만에 2-0(21-7 21-11)으로 완파했다.
세계 8위 포른파위 초추웡(태국)도 경기 시작 38분 만에 압승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 갔고 준결승에선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2-0(21-18 21-17)로 눌러 '여제' 위용을 한껏 자랑했다.
결승전서도 1게임을 내주긴 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왕즈이를 제물로 2021년에 이어 4년 만에 인도네시아오픈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회에선 '숙적' 천위페이(5위, 중국)에게 1-2(14-21 21-14 18-21)로 분패해 준우승했다.
아울러 안세영은 직전 싱가포르오픈에서 끊긴 국제대회 연승 흐름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초석 마련에도 성공했다.
올해 말레이시아오픈·인도오픈·오를레앙 마스터스·전영오픈을 차례로 거머쥔 안세영은 수디르만컵에서도 개인전 5경기를 모두 2-0으로 이겨 국제대회 무패를 달렸다.
이어진 싱가포르오픈에서도 첫 두 경기를 2-0 완승으로 장식해 절정의 폼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오랜 라이벌에게 일격을 허용했다. 싱가포르오픈 8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고개를 떨궜다.
안세영이 2025년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맛본 패배였다. 싱가포르오픈 3연패와 5연속 국제대회 우승 대업을 동시에 꾀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목표 달성에 '난적'으로 꼽혔던 천위페이는 이번 대회 8강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해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결국 왕즈이를 상대로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챙긴 안세영은 그간 셔틀콕 퀸에게 대관식을 쉬이 허락지 않던 인도네시아를 제 힘으로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냈다. 안세영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요넥스 US오픈에서 올 시즌 6승에 도전한다. 국제대회 연속 우승도 다시 겨냥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라이브스코어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