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100억대 다년계약' 얘기는 쏙 들어갈까.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이 공·수에서 모두 흔들리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 충격적인 끝내기 실책으로 팀 패배 원흉이 된 노시환은 6월 월간 타율도 0.077까지 추락했다. 

노시환은 올 시즌 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3, 54안타, 11홈런, 41타점, 38득점, 출루율 0.315, 장타율 0.401를 기록했다. 

올 시즌 노시환의 전반적인 타격 지표가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입단 2년 차인 2020시즌(타율 0.220, 출루율 0.298, 장타율 0.387)과 비교될 정도다. 

수비 실책도 크게 늘었다. 노시환은 64경기에 나서 9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2024시즌 전체 실책 개수와 똑같다. 이 추세라면 가장 많은 실책을 범했던 2021시즌(20실책) 기록을 넘을 수 있는 흐름이다. 

지난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노시환은 4타수 무안타 1타점에 머무른 뒤 6-6으로 맞선 10회 말 1사 1, 2루 끝내기 위기에서 상대 병살타성 타구를 잡아 2루로 악송구하는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노시환의 악송구 실책 하나로 이날 경기는 7-6 KIA 승리로 마무리됐다. 병살타성 타구를 유도한 투수 정우주의 허망한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노시환은 지난 4월 타율 0.303, 27안타, 7홈런, 20타점으로 준수한 타격감을 가져갔다. 하지만, 노시환 지난 5월 타율 0.206, 20안타, 2홈런, 16타점으로 타격감이 한풀 꺾였다. 

6월 들어선 시즌 최악의 타격 페이스다. 노시환은 6월 타율 0.077, 26타수 2안타, 2타점, 10삼진, 3볼넷에 그쳤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 7일 6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진 노시환을 4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내리는 변화도 줬다. 노시환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6번 타자로 이동해 경기를 펼쳤다. 

김 감독은 최근 엑스포츠뉴스 등 취재진과 만나 "(노시환이) 보통 안 맞으면 쉬려고 하는데, 끝까지 수비를 하겠다고 하더라. 감독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 시환이가 공격 쪽에서 자신감을 갖는다면 팀 입장에서 좀 더 힘이 생길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라고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2019년 팀에 입단한 노시환은 입단 첫해부터 꾸준히 1군 무대에서 활약해 어느덧 FA 자격일수를 거의 다 채웠다. 이대로라면 2026시즌 종료 뒤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할 전망이다. 

한화 타선에서 대체 불가 존재감인 노시환을 두고 지난해부터 비FA 다년계약 가능성에 대한 얘기가 야구계에서 나오기도 했다. 2000년생으로 20대 후반에 FA 시장에 나오는 거포 3루수의 가치는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 앞서 만 29세에 5년 총액 120억 원 다년계약을 맺었던 구자욱(삼성)과 같이 최소 총액 100억대 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큰 분위기다. 자금 총알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보유한 한화가 2026시즌을 앞두고 노시환을 미리 선점하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하지만, 올 시즌 예상보다 길어진 부진에 빠진 노시환이 슬럼프 탈출에 실패하거나 커리어 로우급 성적이 나온다면 한화 구단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노시환을 대체할 3루수 자원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것도 현실이다. 과연 노시환이 중요한 팀 선두 다툼 승부처에서 4번 타자다운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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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