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가 승부처 때마다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팀의 3연승을 견인했다. 리그 최고의 토종 에이스와 마무리를 상대로 클러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2로 이겼다.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리고 단독 3위 수성에 성공했다.

전준우는 이날 4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 타점과 쐐기 타점을 모두 책임지고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전준우는 롯데가 1-1로 맞선 6회초 2사 1·3루 찬스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쓰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광현의 5구째 138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 결승타를 생산했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코스로 잘 떨어진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쳤다.

전준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롯데가 2-1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초 2사 1·3루에서 이번에는 SSG 클로저 조병현까지 무너뜨렸다. 깨끗한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스코어를 3-1로 만들었다.

전준우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조병현의 5구째 134km/h짜리 포크볼을 쳐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했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앞 두 타석에서 낮은 공에 반응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었다. 세 번째 타석부터 공을 높게 보려고 노력했던 것이 타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임훈 타격코치님과 전력 분석에서 조병현 투수의 포크볼이 좋다고 이야기 해줬다. 포크볼을 생각하고 들어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2025 시즌 현재까지 단독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드오프 황성빈과 주전 1루수 나승엽, 우익수 윤동희에 황성빈의 부상 공백을 잘 메워줬던 장두성까지 지난 1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줬던 2년차 내야수 이호준까지 부상으로 이탈, 야수진 운영의 폭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롯데는 위기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12일 KT전의 경우 게임 초반 0-6 열세를 극복하고 12-7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전준우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팀 타선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최근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 자리를 채워주고 있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며 "부상자가 나와도 팀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팀이 상위권에 있어서 선수들도 더 이기고자 하고, 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는 그러면서 "지금 야구가 너무 재밌다. 부상으로 빠졌던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 큰 힘이 생길 수 있다"며 "순위표 위쪽에 있다 보니까 선수들도 당연히 이겨야 한다는 마인드가 많이 생겼다. 패배 의식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