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기대를 모았던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어츠)와 김혜성(26·LA 다저스)의 ‘코리안 더비’ 날 주인공은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다저스)였다.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로 통산 250홈런 고지를 밟았다. 

오타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시즌 24~25호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볼넷으로 4출루 활약을 하며 다저스의 11-5 완승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시즌 타율을 2할9푼(276타수 80안타)으로 끌어올렸고, OPS도 1.023으로 상승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오타니는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투수 랜던 루프의 4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90.7마일(146.0km) 커터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속 110.3마일(177.5km), 발사각 27도로 날아간 비거리 419피트(127.7m) 선두타자 솔로포. 시즌 24호 홈런으로 지난 3일 뉴욕 메츠전 이후 12일, 11경기 만에 모처럼 손맛을 봤다. 

6회말 4번째 타석에선 다시 홈런을 가동했다. 우완 트리스탄 벡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바깥쪽 시속 77.7마일(125.0km) 커브를 받아쳐 우중월 솔로포로 장식했다. 시속 101.2마일(162.9km), 발사각 26도로 384피트(117.0m)를 날아간 솔로 홈런. 시즌 25호 홈런이었다. 시즌 3번째 멀티 홈런 경기. 

2위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22개)와 격차를 3개로 벌리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를 질주한 오타니는 개인 통산 250홈런까지 돌파했다. 지난해 9월18일 통산 219홈런을 치며 한국인 추신수(218개)가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한 오타니는 그로부터 1년도 지나지 않아 31개의 홈런을 추가, 아시아 최초 2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다저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지만 나머지 3타석 무안타로 인해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3할9푼1리에서 3할8푼2리(68타수 26안타)로 하락했다. 

김혜성은 3-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3루 찬스에서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랜던 루프를 상대로 초구 볼을 고른 뒤 2구째 바깥쪽 낮은 시속 92.8마일(149.3km) 싱커를 잘 밀어쳤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안타 확률 45% 타구였지만 운이 없었다. 

하지만 3회말 2사 3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 우완 불펜 스펜서 비벤스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92.3마일(148.5km) 커터를 받아쳤다. 타구는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중전 적시타. 스코어를 7-0으로 벌린 적시타로 김혜성은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11타점째를 올렸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비벤스의 4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시속 93.4마일(150.3km) 싱커를 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말에도 무사 1루에서 우완 트리스탄 벡의 2구째 가운데 낮은 시속 95.6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지만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혔다. 

샌프란시스코 1번 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고, 시즌 타율은 2할7푼에서 2할6푼6리(263타수 70안타)로 떨어졌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저스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맞아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볼 3개를 골라낸 뒤 파울 커트 2개로 8구 승부 펼쳤다. 8구째 바깥쪽 낮게 존을 살짝 벗어난 슬라이더를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1루에 걸어나갔다. 

3회초 2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선 우익수 뜬공 아웃됐다. 커쇼의 초구 볼을 참아낸 이정후는 2구째 가운데 몰린 슬라이더를 쳤지만 발사각 46도로 높게 뜨면서 이닝 마지막 아웃을 기록했다. 

6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무사 1루에서 초구부터 1루 측으로 날카로운 파울 타구를 날린 이정후는 2~4구까지 파울을 쳤다. 이어 5구째 시속 72마일(115.9km) 커브가 가운데 낮은 존으로 낙차 크게 떨어졌고, 이정후가 헬멧 벗겨질 만큼 힘껏 휘둘렀지만 타이밍을 빼앗기면서 헛스윙했다. 

선두타자로 나온 9회초에는 투수로 등판한 유틸리티 야수 키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2루 직선타로 물러났다. 9회초 에르난데스의 4구째 시속 53.2마일(85.6km) 슬로 커브를 쳤지만 힘없이 날아간 타구는 2루수로 교체 투입된 토미 에드먼 정면으로 향했다. 타자 일순으로 다시 돌아온 9회초 2사 2,3루에선 좌완 앤서니 반다를 맞아 풀카운트 승부에서 2루 땅볼로 아웃됐다. 7구째 바깥쪽 높은 시속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지만 이번에도 2루수 에드먼에게 잡혔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가 11-5 완승을 거뒀다. 다저스 선발 커쇼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4.35에서 3.25로 낮췄다. 7회까지 투구수가 81개에 불과했다. 최고 시속 90.7마일(146.0km), 평균 88.4마일(142.3km) 포심 패스트볼(32개)에 슬라이더(31개), 커브(16개), 스플리터(2개)를 던졌다. 

오타니뿐만 아니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시즌 13호 투런 홈런을 폭발했고, 맥스 먼시도 3타수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42승29패(승률 .592)가 된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단독 1위를 탈환했다. 샌프란시스코는 41승30패(승률 .577)로 공동 1위에서 2위로 내려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