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10점 만점에 9점이다".

KIA 타이거즈에 겁없이 싸움닭 루키가 등장했다. 2025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호민이다.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위즈를 상대로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였다. 

10-3으로 크게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안현민, 이정훈, 로하스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했다. 투수등판용 차량에서 내리자 관중들이 환호했다. 첫 타자 안현민을 상대로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으나 깊은 수비탓에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그러나 이정훈을 2구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는 4구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데뷔 첫 삼진이었다. 이어 마지막 타자 허경민은 3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12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8구였다. 최고구속은 140km였으나 장점인 제구가 빛났다. 

경기후 "너무 떨리고 설레였다. 8회말 공격할 때 올라간다고 하셔서 바로 준비했다. 내가 원하던대로 데뷔전 무실점해서 너무 기쁘고 부모님이 제일 감사하다. 상대 타선 생각 하지 않고 내가 연습한 대로 그냥 가운데 보고 씩식하게 던졌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다. 좀 힘들어서 1점은 뺐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1만 명이 넘는 팬들 앞에서 데뷔전인데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유는 팬들이었다. "차에서 내려 마운드에 올라갈 때 떨렸다. 팬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소리 질러 주시는데 그것 때문에 떨리는게 없었고 자신감이 올라갔다. 못던져도 팬분들이 있구나 '잘 던지자, 더 잘 던지자' 마음먹고 집중해서 던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한) 준수형이 가운데 보고 던지고 싶은 거 다 던지고 내려가라고 하셨다. 오늘 처음 던졌는데 더 좋아질 것 같다. 구종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다 던졌다. 구종 완성도는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자신있다. 더 발전해서 긴 이닝을 끌어갈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불과 1이닝 데뷔전이었으나 고교시절 마운드에서 풍부한 경험이 빛나는 등판이었다. 향후 마운드에 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낳았다. 마지막으로 함께 1군에 있으나 7일 째 데뷔전 기회를 잡지 못한 1라운드 김태형도 응원했다. "태형이도 기회가 오면 떨지 않고 잘 던질 것이다. 별거 없다. 자신있게 던지면 된다"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