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지난주도 만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렸다".

KIA 타이거즈 김호령(33)이 만루에서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를 터트려 10-3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팀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처음으로 흑자 2승을 달성했다. 

1회말 1사1,3루에서 최형우의 좌전 선제차가 나왔고 이어진 만루에서 헤이수스의 140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겼다. 리그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른 난공불락의 KT 에이스 엔마누엘 헤이수스를 무너뜨린 결정타였다. 수원경기에서 7이닝 동안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헤이수스는 5이닝 5실점 패전을 안았다. 

지난 11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만루에서 결정타를 터트렸다. 2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2 동점을 만든 직후 삼성 투수 배찬승의 154km 직구를 공략해 역전 2타점짜리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날렸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강력한 투수들을 상대로 만루에서 강한 타격을 했다. 

김호령이 활약하면 팀은 이기고 있다. 14일 창원 NC전에서도 2루타와 1볼넷을 얻어냈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팀은 9-8 승리를 했다. 타율은 2할5푼6리를 기록중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클러치 능력이다. 22안타를 터트리며 11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이 3할8푼1리에 이른다. 

수비는 여전히 넘사벽이다. 이날도 4-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3루에서 장성우의 중전적시타때 타구를 잡아 홈으로 정확하게 뿌려 2루주자를 잡아냈다. 빅이닝으로 이어질뻔한 위기를 구했다. 폭넓은 호령존에 이제는 홈보살까지 든든한 수비 지킴이가 되고 있다. 병살을 막아내는 빠른 주력까지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팀도 김호령이 주전 중견수로 출전하면서 득점타까지 올리자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날 3연승과 함께 처음으로 흑자 2승을 이루었다. 김호령은 "지난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만루에서 적시타를 쳤는데 오늘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서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여 연승을 이어갈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웃었다. 

"KT의 에이스 헤이수스가 나오는 경기라 경기 전부터 타격코치, 전력분석코치와 대화를 나누며 경기 준비를 했다. 타석에서 초구를 제외하고 모두 바깥쪽 승부를 들어오는 것 같아 바깥쪽 코스를 노렸고, 존 안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공략할 수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싹쓸이 2루타의 비결을 설명했다. 

총알 보살도 이유가 있었다. "훈련 전에 윤해진 코치와 먼저 수비 연습을 하곤 한다. 홈 송구 시 급해지니 정확도가 떨어졌는데, 윤해진 코치가 천천히 정확하게 던져라고 주문했다. 오늘도 경기 전 윤해진 코치와 쉐도우 트레이닝을 오래했고, 2회 홈 어시스트 상황에서 연습했던 대로 던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이 직접 타격지도를 챙기며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 "요즘 감독, 코치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격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고 내것으로 정립을 하다보니 타이밍이 잘 잡히고 있다. 아직 중요한 경기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지금처럼 매 타석 집중해서 타석에 임할 것이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줄이기 위해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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