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에이스 투수들을 잇따라 만나는 일정에서 장맛비로 인한 우천 취소 경기가 나오자 미소를 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하늘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날 KIA와 SSG의 경기는 오전부터 내린 장맛비로 인해 일찌감치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려 우천 취소가 유력했기 때문에 KIA 선수단은 이날 SSG랜더스필드에 오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야구장으로 이동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양)현종이가 캐치볼을 해야 하는데 내 차로 이동을 하지 않으면 선수단 버스가 움직여야해서 내 차로 함께 야구장에 왔다”고 밝힌 이범호 감독은 “현종이, 트레이닝 파트, 포수, 투수코치가 함께 왔다. 오늘 선수단은 모두 휴식이지만 현종이는 선발 등판 전날에 캐치볼을 하는 루틴이 있어서 따로 캐치볼을 하기 위해 왔다”고 야구장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양현종은 이날 선발투수로 예고됐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하루 밀렸다. 그렇지만 등판 전에 캐치볼을 하는 루틴은 그대로 이어가며 철저하게 다음 등판을 준비했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등판 전날에 캐치볼을 하는 루틴을 지키는 투수들이 많다. 그래야 투구 감각도 유지하고 선수들이 마음이 편하다”면서 “확실히 좋은 투수들은 그런 루틴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으면 안좋았던 것이 좋아지는 부분도 있다. 투수들에게는 좋은 루틴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KIA는 올 시즌 부상 선수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이의리 등이 여전히 전력에서 빠져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리그 5위까지 올라가는데 성공했다. 

“일단 전반기는 지금의 전력으로 마무리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한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이번주가 굉장히 중요했다. KT 에이스 2명(엔마누엘 헤이수스, 소형준)에 배제성을 만났고 SSG 에이스 3명(김광현,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을 어떻게 해야하나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주는 3승 3패면 정말 잘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타자들이 집중력 있게 잘 해줬고 오늘은 하늘이 도와줘서 한 명을 건너 뛸 수 있게 해줬다. 내일까지 비가 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며 웃었다. 

5연승의 기세가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범호 감독은 “연승이나 연패보다는 어떤 투수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야구는 확률이 굉장히 중요한 스포츠다. SSG는 워낙 선발진이 강하고 불펜도 강한 팀이기 때문에 에이스 3명을 만나는 것은 좀 부담스럽긴했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