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딱 758석 부족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리그 44년사 최초의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장맛비로 인해 실패했다.

롯데는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2만1911명의 관중이 들어왔다고 발표했다. 정원은 2만2669석. 매진에 실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4월 24일 사직 한화전부터 22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이날 매진 실패로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이 중단됐다.

롯데는 올해 리그 3위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리그 전반적인 흥행 열기에 힘입어서 매일 사직구장 관중이 가득찼다. ‘구도’의 열기가 다시 돌아왔다. 올해 경기 당 2만675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연일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한화가 지난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6월 5일 대전 KT전까지 기록한 24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한화의 기록도 KBO리그 신기록이었는데 롯데가 다시 한 번 리그 44년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장맛비의 영향으로 매진이 무산됐다. 이날 당초 비 예보는 없었다. 하지만 경기 개시 시간이 다가올수록 먹구름이 사직구장을 뒤덮었고 빗줄기가 뿌리기 시작했다. 결국 장맛비가 사직구장을 덮쳤고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다.

팬들의 마음도 변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삼성과의 매치업은 클래식시리즈로 항상 진행이 됐다. 프로 원년부터 구단명이 바뀌지 않은 유이한 구단으로서 그 전통을 계승하자는 의미다. 대구와 부산 모두 1시간 남짓 거리였기에 항상 팬들로 가득찼다. 올해 열린 삼성과 롯데의 맞대결은 대구와 부산을 가리지 않고 모두 매진이었다(대구 5경기, 사직 3경기).

하지만 결국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예매 취소 표들이 많아졌고 7회말 판매가 완료된 시점, 결국 표가 모두 팔리지 않았다. 구단은 “주말 3연전 모두 디지털취약계층 좌석 220석 제외하고 매진이었다. 또 금일 경기 사전 예매 건으로는 매진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취소 마감 시간에 1500여장 취소됐고, 현장에서 800여장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758석이 부족해 연속 경기 매진 기록에 실패한 것.

앞서 한화도 6월 10일, 25경기 연속 경기 매진 기록을 이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1만7000명 정원에 1만6691명의 관중이 찾으면서 매진에 실패했다. 불과 309명이 모자라면서 매진 기록이 중단된 바 있다. 

한편, 악천후에 매진에 실패했지만 롯데는 삼성과 접전 끝에 3-1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선발 알렉 감보아가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다. 타선으 2회 2사 1,2루에서 정보근의 2타점 2루타로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8회말 정훈의 쐐기 솔로포가 터졌다. 감보아 이후 정현수 정철원 김원중 모두 3연투 투혼을 불사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우중 투혼을 펼치면서 롯데는 3연승을 질주하고 3위를 수성했다.

이미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도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다. 지금의 성적이 계속 이어진다면, 다시 한 번 연속경기 매진 새역사에 도전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장맛비에 잠시 식었지만 ‘구도’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