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52) 키움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공식적 발표는 아니지만 로젠버그의 상황이 안 좋다"며 "오늘도 잠깐 와서 트레이닝 파트와 면담을 하고 갔는데 본인 표현으로도 통증의 강도가 낮아지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로젠버그는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뽑은 유일한 외국인 투수였다. 지난해 맹활약한 아리엘 후라도(삼성)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대신 총액 80만 달러에 데려온 좌투수는 13경기에서 75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 4패 평균자책점(ERA) 3.23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자랑했다. 이닝수 보다 많은 탈삼진(80개)는 그의 강점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난 8일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키움은 6주 대체 선수로 라클란 웰스를 지난 11일 데려왔다. 웰스는 이날 첫 등판한다.

홍 감독은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건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나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해 구단 운영 파트와 상담을 해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달 19일 부진한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대신해 두산에서 20승 다승왕을 경험했던 라울 알칸타라를 데려왔다. 그러나 로젠버그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며 또 한 번의 교체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루벤 카디네스도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이라 고민은 더욱 더 커진다.

우선은 웰스의 활약을 지켜볼 예정이다. 홍 감독은 "(교체 데드라인은) 일단 로젠버그를 대체하는 6주"라며 "6주라는 기간을 줬다. 그 안에라도 본인의 뜻이라든지 아니면 구단의 판단이 우선시되면 6주 안에라도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척=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