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유준상 기자)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라클란 웰스의 데뷔전 투구 내용에 대한 긍정 평가를 하면서도 최종 평가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어제(25일) 웰스 선수는 1~2회의 투구 내용을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도 "종합적인 평가는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웰스는 전날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28개),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6개), 커브(5개)를 구사했으며, 최고구속 150km/h를 나타냈다. 다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웰스는 1회초부터 3회초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박민에게 2루타를 내줬고, 이창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박찬호의 내야안타 이후 2사 1·3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에게 삼진을 끌어냈다. 이날 웰스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키움은 외국인투수 케니 로젠버그와 함께 2025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로젠버그가 최근 좌측 대퇴골두 골극으로 인한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으로 이탈했다. 키움으로선 마냥 기다릴 수 없었고, 지난 11일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해 웰스를 영입했다.

호주 출신의 웰스는 2024-2025시즌 동안 호주프로야구(ABL)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호주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호주리그 통산 6시즌 동안 34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웰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66경기에 출전해 23승 27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출전 경력은 없다.

홍 감독은 "1~2회에는 공의 회전이나 제구 등이 인상깊었는데, 3회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공이 뜨기 시작했다"며 "투구 템포 등 종합적인 평가는 유보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빌드업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제 50구 이내로 끊었기 때문에 웰스 선수는 일요일(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 한 번 더 선발로 나설 예정"이라며 "불펜투수들도 보통 4~50개를 던지면 사흘 휴식 후 던지고, 또 이 선수가 선발투수를 경험한 만큼 빌드업 과정에 있어서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내일(27일) 한 번 더 몸 상태를 체크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건국을 상대하는 키움은 송성문(3루수)-임지열(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주성원(우익수)-어준서(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이용규(좌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외국인 타자 스톤 개럿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스톤은 9경기 35타수 5안타 타율 0.143, 5타점, 출루율 0.205, 장타율 0.143의 성적을 올렸다. 24~25일 KIA전에서는 도합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홍원기 감독은 "정신없이 경기에 임한 것 같은데, 한 번 정도는 더그아웃에서 재정립을 하는 시간을 갖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대타 출전) 가능성은 열어놓겠다"고 설명했다.

선발 중책을 맡은 투수는 하영민이다.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83이닝 6승 7패 평균자책점 4.88을 마크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18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KIA전 성적은 1경기 5이닝 평균자책점 5.40이다.

키움은 이날 1군 엔트리에도 변화를 줬다. 투수 박정훈, 외야수 박주홍을 1군에 올리면서 투수 정세영, 외야수 임병욱을 2군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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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