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승격을 향한 마지막 퍼즐을 코치로 맞췄다. '일본의 홍명보'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이 7월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수원은 이하라 마사미 감독을 전술 겸 수비코치로 이미 낙점했다. 현재 일본에서 해설가와 함께 여러가지 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이하라 코치는 신변을 정리한 후 이르면 내달 5일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부터 벤치에 앉아 변 감독을 보좌할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하라 코치는 일본의 홍명보 같은 존재다. 1988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국가대표 122경기에 출전했고, 1998년 일본의 첫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을 정도로 일본 축구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6년 일본 U-23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다양한 코치 경험을 쌓은 이하라 감독은 2015년에는 아비스파 후쿠오카 감독을 맡아 J2였던 팀을 J1으로 승격시키기도 했다. 이후에는 가시와 레이솔 수석코치를 거쳐 감독대행,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가시와 레이솔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전설적인 선수에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이하라 전 감독이 K리그1의 감독도 아닌 K리그2 수원에 코치로 선임된다는 소식은 국내 축구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일본의 축구 관계자들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이하라 코치의 선임에는 올 시즌부터 수원의 스카우터진에 합류한 배승진 스카우터의 공이 컸다고 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변성환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전술적인 디테일을 다잡을 코치를 데려오고자 했지만, 여건상 뜻을 이루진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 중반 기존 코치진이었던 민동성 코치가 일신상의 이유로 코치직을 내려놓은 이후 6월부터 새로운 코치 영입에 착수했다. 

일본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배승진 스카우터가 일본으로 날아가 여러 지도자 후보군을 추렸고, 이하라 전 감독을 낙점해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이하라 감독은 가시와 감독에서 물러난 후 지도자 생활 대신 당분간 휴식을 가질 계획을 갖고 있었으나 한국이라는 새로운 나라와 수원이라는 명문팀, 그리고 수원이 보여준 진정성에 수원의 코치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성환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은 이하라 코치 맞이에 한창이다. 일본어가 능통한 일류첸코의 통역과 함께 배승진 스카우터가 이하라 통역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변 감독 역시 이하라 코치가 감독 시절 지휘했던 영상들을 살펴보며 어떤 부분을 자신의 축구와 접목할 지 구상중이다.

변 감독은 이하라 코치 선임에 대해 "구단이나 나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전술 뿐만 아니라 일본의 경기 준비나 훈련 모델, 그리고 축구를 대하는 태도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또한 팀이 강등될 뻔한 상황을 겪기도 하는 등 산전수전을 많이 겪은 그 경험이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이하라 코치는 전남의 김현석 감독과 동갑이다. 변 감독과는 무려 열 두 살의 나이차이에 지도자 경험도 훨씬 풍부하다. 이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배움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지도 스타일을 배워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일본의 홍명보같은 인물에게 배운다는 것은 아주 큰 기회다. 또한 이하라 코치 역시 한국의 축구는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감독과 코치 서로의 위치에서 좋은 것들을 배우고 보완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매경기 실점은 아쉽지만 공격력으로 만회하며 2위를 지키고 있는 수원 삼성, 올 여름 '일본의 홍명보' 이하라 코치의 합류가 수원에 있어 올 시즌을 승격의 해로 만들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