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중심타자 송성문(29)의 방망이가 뜨겁다. 27, 28일 이틀에 걸쳐 본인의 커리어 첫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송성문의 주가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키움은 2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송성문이었다.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송성문은 5타수 5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7일 삼성전 8회말 투런홈런을 때렸던 송성문은 28일 삼성전 1회와 2회 솔로포를 날리며 개인 커리어 첫 3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어느덧 송성문의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290(12위) 13홈런(9위) 47타점(10위) 11도루(공동 11위) OPS(장타율+출루율) 0.851(11위). 모든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 성적이다. 

사실 송성문은 2023시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채 OPS 0.7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하지만 2024시즌 타율 0.340 19홈런 21도루 104타점 OPS 0.927를 기록하며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해 활약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였다. 한 시즈만 반짝이는 플루크 시즌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송성문은 지난 4월 타율 0.200 OPS 0.662로 부진했다. 그러나 송성문은 5월 OPS 0.891로 반등하더니 6월엔 OPS 1.002를 기록하며 지난해 활약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이로 인해 송성문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키움은 현재 압도적인 최하위다. 이는 올 시즌에도 서비스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선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키움은 2년 전 최하위 시즌에도 최원태를 LG 트윈스에게 넘겨주고 유망주와 지명권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엔 조상우의 이름이 트레이드 시장을 달궜다. 이번엔 FA 자격까지 1년 반을 남겨둔 송성문이 최대어인 상황이다.

물론 키움이 송성문을 꼭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필요는 없다. 팀 에이스 안우진이 군복무를 마치고 2026시즌부터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다. 키움으로서는 리빌딩을 마친 뒤 윈나우로 팀의 기조를 바꿀 수 있다. 송성문은 팀을 재건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조각이다.

더불어 샐러리캡 하한선이 생길 경우 키움은 송성문과 장기 계약도 고려해야 한다. 키움이 송성문까지 잃으면 샐러리캡 하한선을 넘기기 어렵다.

그러나 송성문의 가치가 계속 폭등 중인데다가 올 시즌 역대급 순위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1위 한화 이글스부터 5위 kt wiz까지의 거리는 불과 5경기차, 5위 kt wiz부터 8위 NC 다이노스까지의 격차는 2.5경기차에 불과하다.

순위싸움을 하는 대부분의 팀들이 타선 보강을 원한다. 올 시즌 투고타저가 찾아오면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해졌다. 송성문은 1,2,3루수로서 모두 준수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많은 팀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 이는 송성문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심 선수를 내주고 유망주를 받는 거래에 늘 열려있는 키움이기에 카드만 좋다면 충분히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 있다.

해마다 트레이드 마감일(7월31일)이 다가오면 키움발 트레이드의 성사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올 시즌에는 공,수,주 모두 뛰어난 송성문이 가장 매력적인 카드다. 앞으로 약 한 달간 송성문이라는 이름이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