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아일랜드홀서 우승 확정한 ‘섬 소녀들’…임진희·이소미, 한국인 LPGA 투어 50·51번째 챔피언 등극 “꿈 이뤘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어요. 앞으로 각각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임진희)
“L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한국 선수들을 보면서 꿈을 키웠어요. 이제 저도 그 꿈을 이뤘어요.”(이소미)
둘은 공통점이 많다. 한 명은 제주에서, 다른 한 명은 완도에서 태어난 섬 출신이다. 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수차례 우승한 베테랑 선수들이기도 하다. 한국에서의 성공을 뒤로 하고 나란히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23년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입성했다. 천재적인 탁월한 능력보다는 노력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굳게 믿는 연습벌레들이다. 경기불황으로 올시즌 메인 스폰서를 잃는 아픔까지 닮았다.
하지만 소리없이 강하게 맺어진 이들은 둘이 합쳐 2배가 넘는 막강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투어 데뷔 1년 6개월 만에 고대했던 첫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렸다.
임진희와 이소미가 2인 1조로 펼쳐지는 LPGA 투어 대회에서 고대했던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다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합작하며 8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날 10타를 줄인 렉시 톰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파3)에서 진행한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승리하며 투어 데뷔 첫 우승을 함께 일궜다.
이로써 임진희는 한국인 50번째 LPGA 투어 챔피언, 이소미는 51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 2023년 유해란이 49번째 챔피언으로 탄생한 뒤 1년 9개월 만이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KLPGA 투어에서 각각 6승과 5승을 거두고 지난시즌 나란히 LPGA 투어에 진출했다. 이 대회 전까지 두 선수 모두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신인상 랭킹 2위 임진희는 지난해 11월 안니카 드리븐 준우승, 이소미는 이달 마이어 클래식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는 사이 건설사 후원을 받던 둘은 국내 건설경기 불황으로 나란히 메인 스폰서 계약이 끊겼다. 임진희는 올시즌 도중 신한금융그룹과 새롭게 후원 계약을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임진희가 스폰서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자 선수만 후원해 온 기존 방침을 바꿔 임진희의 꿈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소미는 아직 스폰서 로고가 없는 민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선다.
닮은꼴 자매같은 이들은 한 살 동생인 이소미가 먼저 제안해 팀을 결성했다. 팀 이름은 ‘BTI’(Born To be Island). 두 선수 모두 섬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섬 소녀들인 이들은 재미있게도 아일랜드홀인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서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미국 간판스타 렉시 톰슨 조를 꺾고 우승을 확정했다.
144야드 18번홀에서 포섬 방식으로 치른 연장에서 이소미의 티샷이 핀 2.5m에 떨어졌고 톰슨의 티샷은 이보다 더 가까운 1.5m 거리에 붙었다. 먼 거리 임진희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캉이 흔들렸다. 캉의 퍼트가 홀컵 왼쪽으로 휘어지면서 임진희와 이소미는 서로 얼싸안으며 첫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들은 방송 인터뷰에서 감정에 북받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임진희는 “혼자였다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내년에 다시 이 대회에 나오겠다”고 하자, 이소미 역시 “믿기 어렵다. 우리 모두 작년에 힘든 루키 시즌을 보냈는데 우승하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서로의 플레이를 칭찬하느라 바빴다.
임진희는 “(18번홀 연장전서) 렉시 톰슨의 티샷이 핀에 정말 가깝게 붙었는데도 소미는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핀을 향해 쳤다”며 “나도 그냥 똑같이 자신있게 퍼트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버디 퍼트 상황을 돌아봤다.
이소미는 “(임진희) 언니의 버디 퍼트가 들어간 후 정말 긴장됐다. 메건 캉이 버디를 잡을 것 같아서 ‘제발 한 홀 더 가자’라고 바랐는데, 언니가 버디를 넣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임진희는 “지난해 우승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부담이 있었다.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가 해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웃었고, 이소미 역시 “예전부터 한국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이제 나도 꿈을 이뤘다”며 행복해 했다.
이들은 한층 커진 자신감을 바탕으로 두번째 우승에 대한 도전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다음 대회는 7월 11일 개막되는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이소미는 “에비앙 챔피언십이든 AIG 위민스 오픈이든, 이번 우승을 잊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임진희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더 큰 자신감이 생겼다”며 “내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스스로를 더 믿고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라이브스코어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