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이 발표한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눈길이 간다.

중국은 기존 대표팀에 주로 선발되던 자원들 중 일부를 과감하게 제외하고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들을 무려 13명이나 선발했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젊은 재능들의 경기력을 평가하고, 나아가 대표팀 세대교체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엿보인다.

중국축구협회(CFA)는 30일(한국시간) 오는 7월7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26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웨이시하오, 주천제, 시에원넝, 황정위, 차오용징 등 중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된 와중 왕위동, 류청위 등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세 이하(U-20) 아시안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2006년생 선수들이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게 눈에 띈다.

중국은 왕위동과 류청위 외에도 26명의 선수단 중 절반에 해당되는 13명을 2000년 이후 출생 선수로 구성해 '젊은 스쿼드'를 구성했다. 이는 중국이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30일 "이번 명단은 강력한 수혈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26명의 선수 중 2000년 이후 출생자가 정확히 13명으로, 중국 대표팀 전체의 절반에 해당된다"며 중국의 동아시안컵 명단에 주목했다.

언론에 따르면 골키퍼 포지션에는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 최고령자인 얀준링(34)과 함께 2000년생 쉬에칭하오와 2004년생 위진용이 부름을 받았으며, 수비진 7명 중에서는 무려 5명이 2000년대생이다. 심지어 2004년생 우미티장 위쑤푸와 2003년생 왕스친은 이번 동아시안컵 명단에서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소후닷컴'은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콰이지웬과 랴오진타오를 제외한 8명의 미드필더들이 모두 베테랑이라며 "미드필드는 노장 선수들이 신진 선수들을 기용하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했다.

공격진에서는 중국이 주목하는 재능 왕위동과 류청위의 합류가 눈에 띄고, 중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출신 타오첸룽의 선발도 시선을 끈다. 이들은 장위닝, 웨이시하오 등 대표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이번 동아시안컵을 치를 예정이다.

동아시안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 임시로 중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데얀 유르제비치 감독의 과제는 신구조화를 이뤄내고, 특히 향후 중국 축구를 책임질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왕위동, 류청위 등 소위 중국에서 '축구 천재'로 불리는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길 기대 중이다.

현실적으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보기 어려운 중국은 상대적 강호인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는 승점을 따는 데 집중해야 하지만, 적어도 홍콩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소후닷컴'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26명의 평균 연령은 25.4세이고, 선수단의 절반이 2000년 이후 태어났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임시로 구성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목표는 새로운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기본을 지키는 것"이라며 "일본과 한국을 상대로는 적게 지거나 승점을 따내는 것에 주력하고, 홍콩을 상대로는 승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명단을 접한 중국 축구팬들은 "한국, 일본과 붙어 4~5골 차로 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전하는 목소리도 드러냈다.

사진=중국축구협회 / 연합뉴스 / 소후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