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의 출전 기회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혜성은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83 2홈런 12타점 7도루 16득점 출루율 0.425 OPS 0.968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250만 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이뤘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서 부진하면서 개막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다. 마이너리그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는 2루수, 유격수, 중견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했다.

그러자 지난달 4일 마침내 빅리그에 콜업됐다. 2루수와 중견수를 소화하던 토미 에드먼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김혜성이 부름을 받았다.

에드먼이 복귀해서도 김혜성은 여전히 빅리그에 잔류 중이다. 멀티플레이어로서의 존재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장 기회는 꾸준하지 않다. 플래툰 시스템에 따라 상대 팀에서 우완 투수가 나와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 대해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얻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김혜성이 4~6일씩 그냥 벤치에 앉아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있을 것"이라 예고해왔다.

그러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6월 들어서는 우완 투수가 나왔음에도 김혜성이 선발 제외된 날도 많았다.

미국 매체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30일(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의 발언이 나온지 12일이 지난 현재 김혜성은 지난 한 주동안 단 한 번만 선발 출장했다. 11타석에 그쳤다. 예상만큼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못한 것이다"고 꼬집었다.

에드먼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자 다시 한 번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30일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앤디 파헤스에게 하루씩 휴식을 주는 방식으로 김혜성이 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최근 좌완 투수들을 많이 만났다. 우리 로스터 상황과 상대 투수를 고려해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주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매체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선발 투수 크리스 부비치는 4경기 중 3번째 좌완 투수였다. 다저스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김혜성을 기용하는데 아직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김혜성은 좌완 상대 5타석에 그쳤다. 좌완 상대로 선발 출전은 한 차례도 없다"고 짚었다.

성적을 보면 다르다. 김혜성은 좌완 투수를 다섯 번 만나 안타 4개, 홈런 1개를 기록했다.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이다. 타율이 무려 8할이다.

로버츠 감독은 다저스 벤치에 있는 우타자들 때문에 김혜성의 출전 기회가 적은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는 "우리 로스터를 고려할 때 키케 에르난데스와 미겔 로하스 같은 우타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용할 생각이다. 그들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좌완 투수가 나오는 경기에서는 그들이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면서 "맞다. 김혜성도 좌완 투수 상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김혜성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있어 모든 것을 하고 있다. 공부를 많이 한다. 참 좋은 학생이다. 스프링캠프 때 다리를 들어올리는 레그킥 동작도 없앤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빠른 공도 잘 공략하고 있다. 물론 낮은 쪽 변화구에 약점을 보일 때도 있지만 잘 대응해 조정해 나가고 있다. 타석 안에서 조정해내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몇 주전에 말했던 것처럼 그는 (출전)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고 했다.

또다시 선발 출전 기회가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지켜질지는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