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김상식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는 어쩌면 희소식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당한 대패가 몰수승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달 10일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졌던 2027 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 지역 예선 F그룹 2라운드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0-4로 대패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의 레프트백으로 9분 가량을 뛴 가브리엘 팔메로가 위조 여권으로 말레이시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인도네시아 매체에서 제기되었다.

팔메로는 스페인 카나리아 출신으로 지난 5월 말레이시아 귀화 절차를 마친 뒤 곧바로 국갇표로 발탁되어 경기를 치렀다.

이를 두고 인도네시아 일부 매체는 "말레이시아가 귀화 선수들의 서류를 위조해 AFC 아시안컵 2027 예선 경기를 몰수패 처리당할 수 있다"며 FIFA 징계설을 보도했다. <소하> 등 몇몇 베트남 매체들도 이 사실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분위기를 키우고 있다. 만약 부정 선수가 뛰었다면 0-4 패배는 3-0 승리로 바뀌게 된다.

말레이시아는 펄쩍 뛰며 사실이 아니라고 반응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마칸 볼라>에 따르면, 팔메로는 "할머니가 확실하게 말레이시아인이다. 직접 키우시진 않았지만 말레이 혈통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조하리 아유브 말레이시아축구협회(FAM) 회장 역시 "우리는 FIFA가 검증한 말레이시아계 선수들을 귀화시켰다. 모든 과정은 FIFA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말레이시아로서는 안방에서 얻은 대승으로 아시안컵 본선행이 다가온 만큼, 이번 의혹으로 결과가 뒤바뀌어서는 안 된다. 반면 김상식 감독 처지에서는 이 논란이 징계로 이어질 경우 벼랑 끝에서 살아나는 행운을 잡게 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베트남축구협회(VFF)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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