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팀보다 더 빛나는 선수는 없다” 

프로농구 MVP 4인방으로 구성된 슈퍼팀 부산 KCC가 정작 국가대표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컵 2025에 출격한다.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은 7월 안양에서 A매치 4경기를 통해 마지막 점검을 한다. 7월 11일과 13일 일본을 상대하고 18일과 20일 아시아컵 같은 조의 카타르와 먼저 만난다.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팀은 4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유니버시아드대표팀과 공개연습경기에서 98-77로 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에서 돌아온 장신포워드 이현중과 여준석까지 가세했다. 이날 이현중은 결장했고 여준석은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이한 것은 KCC의 4인방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이 모두 대표팀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15인 강화훈련 명단에 없을 뿐만 아니라 애초에 5월 20일 발표한 24인 예비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15인 명단에서 부상자가 생겨도 KCC 선수들을 쓰지 않겠다고 미리 결정한 셈이다. 

FA 신분이었던 허훈의 KCC이적은 5월 28일 이뤄졌다. 대표팀 선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대표팀에 포함된 이승현은 17일 트레이드를 통해 KCC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허훈, 허웅, 송교창, 최준용은 자타가 공인하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국가대표 경험도 풍부하다. 안준호 감독이 탈락시킨 이유가 무엇인지 이견이 갈린다. 

안준호 감독 역시 KCC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을 체크하는 등 고심 끝에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안 감독은 KCC 선수들 탈락에 대해 “대표팀이 전에는 세대교체를 표방했다. 지금은 한 팀이 돼야 한다. 팀스포츠가 농구다. 팀보다 더 빛나는 선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량 외적인 문제가 작용했다. 허훈과 최준용은 전임감독 시절 팀워크를 깨는 행동을 했다. 최준용은 SNS를 통해 자신의 대표팀 탈락에 불만을 표출하며 코칭스태프를 조롱하기도 했다. 허웅은 태극마크에 어울리지 않는 사생활 논란을 일으켰다. 오랜부상에서 돌아온 송교창은 아직 몸상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 

농구관계자는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도 최준용의 행동이 공론화 된 적이 있다. 코칭스태프를 공개적으로 조롱한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잘하는 선수니까 일단 기회를 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가대표선수는 품위를 유지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허웅의 사생활 문제는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짚었다. 다른 종목에서도 기량에 상관없이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