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이틀 연속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했다. '캡틴' 채은성의 홈런포와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리베라토의 결승타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9차전에서 6-4로 이겼다. 전날 2-1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한화는 이날 4회초 1사 1, 3루에서 이진영의 내야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이어 곧바로 터진 최재훈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2-0 리드를 잡았다. 선발투수 류현진도 4회말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게임을 쉽게 풀어갔다.

하지만 한화는 5회말 수비에서 류현진이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류현진은 이 고비에서 이주형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켜 밀어내기로 실점했다.

류현진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최주환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추가 실점을 막는 듯했지만 1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3루 주자, 2루 주자가 연이어 득점하면서 스코어는 2-3으로 뒤집혔다.

류현진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시즌 6승 수확이 불발됐다. 지난 5월 30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3경기 연속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한화는 6~7회초 공격이 연속 삼자범퇴로 종료, 키움 불펜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키움이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언제든 게임을 뒤집을 수 있는 1점 차 열세가 계속됐다.

한화의 다소 답답했던 공격 흐름은 8회초 1사 후 문현빈의 우전 안타 출루로 바뀌었다. 후속타자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채은성은 8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4-3으로 만들었다. 시즌 16호 홈런을 결정적인 순간 터뜨리고,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겨줬다. 

그러나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2사 후 고졸루키 어준서가 주현상을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다시 경기의 균형이 맞춰졌다. 4-4 동점인 상태로 9회에 돌입했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9회초 1사 2루에서 리베라토의 결승 1타점 2루타,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6-4로 다시 달아났다. 한승혁이 9회말 키움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길고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승혁은 9회말 선두타자 임지열에 좌전 안타, 2사 후 스톤에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주형을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 내고 한화의 2점 차 리드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2025시즌 48승33패2무를 기록, 2위 KIA 타이거즈(45승36패3무)에 3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됐다. 오는 11일 엿새 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전 순위표 가장 높은 곳을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이 선발투수의 역할을 잘 해줬다"며 "필요한 순간 주장 채은성의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고, 리베라토와 문현빈의 적시타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 해 준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