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가와사키 소타가 오는 7일부터 한국에서 개최되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불참한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6일 "일본축구협회(JFA) 공식 발표를 통해, 일본 대표팀에 선발됐던 가와사키가 대회에 참가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며 "협회는 대회 규정상 대체 선수를 추가 소집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이번 대회 엔트리 26명을 다 채우지 못하게 됐다. 25명으로 동아시안컵에 나선다.

불참 사유는 해외 이적을 위한 준비다. 같은 날 가와사키의 소속 클럽인 교토 상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와사키가 해외 클럽으로 이적하는 것을 전제로 7일부터 팀을 이탈해 필요한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가와사키의 유럽 무대 진출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셈이 됐다.

다만 현지 보도에선 아직 이적 대상 구단이 명확히 드러나지는 않았다. 일본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구단이 거론되고 있다.

가와사키는 교토 상가의 유소년 출신으로, 2020년 성인팀으로 승격한 이후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J2리그에서 57경기 3골, J1리그에서는 109경기 10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2025시즌에는 리그 23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교토가 리그 3위까지 오르는 데 중심 역할을 했다.

안정적인 볼 배급과 왕성한 활동량, 수비 가담까지 고루 갖춘 그는 일본 내에서 현대형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평가받고 있다.

가와사키의 불참은 일본 대표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그가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던 동아시안컵에서의 이탈은 전력 공백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한국, 중국, 홍콩과 함께 진출국에 포함됐다.

가와사키를 제외하고도 일본 대표팀의 주요 자원이 해당 대회를 앞두고 연쇄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앞서 쇼난 벨마레의 수비수 스즈키 준노스케도 대표팀 차출이 예상됐으나, 덴마크 명문 클럽 코펜하겐 이적을 앞두고 소집되지 않았다.

덴마크 매체 '팁스블라데트'는 2일 "코펜하겐은 스즈키를 영입하는 데 매우 가까워졌으며, 메디컬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즈키는 지난달 A매치 데뷔를 마친 수비수로, 이번 시즌 J1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 중이던 자원이었다. 최근 부상으로 동아시안컵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론 유럽 진출이 이유였다.

이번 동아시안컵에 7월 초에 열리다보니 최근 수준급 국내파 선수들이 유럽에 무더기로 진출하는 일본 입장에선 선수 구성에 변수가 많게 됐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달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우라와 레즈 선수들도 휴식을 이유로 이번 동아시안컵 엔트리에 발탁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는 7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 등지에서 열린다. 일본은 남자부 대회 3번째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대표 전력의 일부가 빠진 가운데 한국과의 맞대결,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할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야후재팬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