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승수를 쌓고 있는 KIA 타이거즈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경문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전날 게임에서 역전을 당한 뒤 우리 선수들이 다시 재역전을 해서 이겼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KIA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더라. 전날 게임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5일 키움을 6-4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초 터진 캡틴 채은성의 2점 홈런으로 4-3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8회말 베테랑 우완 주현상이 키움 고졸루키 어준서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 리드가 사라졌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9회초 터진 리베라토의 결승 1타점 2루타,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키움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 6일 게임을 한층 편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오는 11일 엿새 동안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선두를 지키고 전반기 마감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한화는 다만 오는 8~10일 안방 대전에서 열리는 2위 KIA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커졌다. KIA는 6월 이후 19승8패2무, 최근 10경기 7승2패1무로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KIA는 김도영, 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여파로 5월까지 26승28패1무로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부터 백업 선수들의 분전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일궈낸 경험과 저력이 발휘되는 모양새다.

KIA는 지난 5일에도 롯데 자이언츠를 13-0으로 대파,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부활타'를 휘두르고 있는 고종욱이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에 김호령까지 3안타 2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 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KIA도 지금 부상 선수가 많은데 뒤에 나온 선수들이 정말 절실하게 다들 노력을 한 것"이라며 "그래서 팀이 지금 점점 더 힘이 붙어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타이거즈의 선전을 치켜세웠다.

다만 그는 "KIA도 최근 핫하지만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잘하면 된다. (오는 8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문동주도 지금 (구위가) 좋다"며 자신감도 내비쳤다.

한화와 KIA의 오는 8~10일 맞대결은 2025시즌 전반기 최고의 빅매치인 동시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꼽힌다. 한화 입장에서는 안방 대전에서 최소 위닝 시리즈를 확보, 여유 있는 승차로 선두를 지키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반대로 KIA는 1위 한화와 승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마침 한화가 오는 10일 전반기 최종전에서 한화 선발투수로 내세울 것으로 보였던 에이스 코디 폰세를 휴식 차원에서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총력전을 통해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한화는 오는 8일 문동주, 9일 엄상백, 10일 황준서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가동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