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위를 확정한 한화와 최근 가장 뜨거운 KIA가 맞붙는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 최고의 빅매치가 펼쳐진다.리그 선두 한화와 4경기 차 4위 KIA가 8~10일 대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 모두 분위기는 최고조다. 한화는 지난 주말 고척에서 키움 3연전을 쓸어 담으며 전반기 단독 1위를 확정했다. 1992년 이후 33년 만이다.KIA도 1~3일 SSG 3연전에 이어 4~6일 롯데 3연전까지 연거푸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6일 롯데전까지 이겼다면, 한화 3연전을 내리 따내고 공동 1위로 전반기를 끝낸다는 시나리오까지 그려볼 수 있었지만 일단 무산됐다. 그러나 한동안 부진했던 팀 성적과 주축들의 줄부상까지 생각하면 6월 이후 KIA의 진격 자체가 놀라운 수준이다.한화와 KIA는 2025시즌 최대 반전극의 두 주인공이다. 오래도록 최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가 달라졌다. 올해의 최고 선발 코디 폰세부터 160㎞ 마무리 김서현까지 구멍 없이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다른 팀들을 밀어냈다. 시즌 초반 다소 부침이 있었지만, 5월 초부터 선두권으로 뛰어올랐다. 지난달 15일 단독 선두로 부상한 뒤로도 꾸준히 제 자리를 지켰고, 오히려 2위권 팀들과 격차를 더 벌렸다.디펜딩 챔피언 KIA 역시 아주 극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한화와 결은 달라도 놀라움의 수준은 모자라지 않는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1~2군을 오가던 백업 이하 자원들을 앞세워 쭉쭉 순위를 끌어 올렸다. 6월 이후 지난 6일 롯데전까지 30경기에서 19승 2무 9패로 승률 0.679, 전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 역시 정확히 승률 6할(15승 2무 10패)을 기록하며 탄탄한 팀 전력을 과시했다.그런 두 팀이 전반기 피날레를 장식한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수밖에 없다.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한화가 49승 2무 33패, KIA가 45승 3무 37패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8~10일 문동주, 엄상백, 황준서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이에 맞서는 KIA는 윤영철, 양현종, 제임스 네일을 준비했다.두 팀 모두 아주 최상의 선발 카드는 아니다. 한화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 선발로 폰세를 올릴 수도 있었지만, 지난 5일 엔트리 말소하면서 미련을 버렸다. 이미 많이 던진 만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KIA는 당초 한화 3연전에 네일과 애덤 올러, 양현종까지 1~3선발을 모조리 쏟아부을 생각까지 했는데 다소 차질이 생겼다. 휴식 차 2군으로 내려간 올러의 회복세가 더뎠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억지로 무리시키지 않기로 했다.문동주와 윤영철이 맞붙는 8일 1차전에 일단 관심이 쏠린다. 문동주는 이번 시즌 아직 KIA전 등판이 없다. 윤영철은 지난달 6일 광주 한화전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윤영철이 첫 승을 올린 경기였다. 시리즈 첫날 경기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보장된 만큼 평소보다 빠르게 불펜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시즌 상대전적은 한화가 5승 3패로 다소 앞선다. 그러나 거의 매 경기 아주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8경기 중 1점 차 승부가 5차례, 2점 차 승부가 2차례다. 한화가 7-2로 이겼던 개막 첫 맞대결 이후로 두 팀은 붙을 때마다 접전의 연속이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6~8일 3연전은 3경기 모두 1점 차로 끝났다. KIA가 2승 1패로 앞섰다. 워낙 접전 승부가 많았던 만큼 이번 3연전도 홈런 한 방으로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한화 채은성과 KIA 최형우, 두 베테랑이 이번 시즌 각자의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시즌 서로를 상대로 1차례씩 홈런을 때려냈다.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지도 모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다. 한화도, KIA도 위닝시리즈 그 이상을 원한다. 3연전 기간 비 예보는 없다. 낮 최고 기온 35도 전후 불볕더위가 전망된다. 시리즈 열기는 그보다 더 뜨겁다.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