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5연승을 달리며 1위 질주를 이어갔다. 퓨처스 팀에서 올라온 함평 멤버들의 활약으로 급반등한 KIA 타이거즈의 기세도 한화 앞에선 한풀 꺾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벌어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를 7-4로 역전승했다. 시즌 28번째 역전승으로 리그 최다 기록으로 뒤집는 힘을 또 보여줬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최근 5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51승33패2무(승률 .607)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이날 잠실 키움전을 승리한 2위 LG(48승37패2무 승률 .565)에 3.5경기차 1위 유지. 

경기 초반은 쉽게 흘러가지 않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한 선발투수 엄상백이 2회에만 볼넷 4개로 제구가 흔들리며 2점을 내줬다. 4회에도 엄상백이 추가 1실점하며 3⅓이닝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하지만 4회 1사 2루에 올라온 두 번째 투수 조동욱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한 뒤 한화에 기회가 왔다. 곧 이어진 4회 공격에서 문현빈의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노시환과 채은성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이진영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3, 1점차로 KIA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하주석이 1루 땅볼을 치면서 2사 1,3루가 됐지만 최재훈이 해결사로 나섰다. KIA 선발 양현종의 3구째 몸쪽 낮은 시속 139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지난해 8월18일 문학 SSG전 4회 투런포 이후 325일 만에 홈런 손맛을 봤는데 결승포였다. 

5회말에도 한화 타선이 흐름을 이어갔다. KIA 불펜을 상대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중전 안타, 문현빈의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1,2루 기회를 만든 뒤 노시환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채은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7-3으로 달아났다. 

조동욱이 2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이어 주현상(⅓이닝 무실점), 박상원(1이닝 무실점), 한승혁(1이닝 1실점), 김서현(1이닝 무실점)이 리드를 지켰다. 마무리 김서현이 시즌 22세이브째.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렵게 흘러갈 수 있었는데, 조동욱부터 마무리 김서현까지 불펜들이 좋은 활약을 해줬다”고 투수들을 먼저 칭찬한 뒤 “4회 1사 이후 좋은 안타가 나오며 2점 따라붙었고, 2사 이후 터진 최재훈의 3점 홈런으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에도 2점 추가 득점하면서 결국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한화는 10일 KIA전 선발투수로 2년차 좌완 황준서를 내세워 6연승을 노린다. KIA에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선발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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