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감독 생활 2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거든."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문현빈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3-2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52승33패2무(승률 0.612)를 마크하며 전반기를 끝냈다. 각각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에게 패한 2위 LG 트윈스(48승38패2무), 3위 롯데 자이언츠(47승39패3무)와의 경기차는 4.5경기차, 5.5경기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 한화의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3월 22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승리했으나 이후 4연패에 빠졌다. 이후 KIA 타이거즈 상대 2연승을 했지만 다시 4연패. 

4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문현빈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에 성공했으나 이튿날 단 1안타로 막히는 등 팀 타율이 0.169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가장 먼저 10패를 찍은 팀이었고, 4월 8일 기준 승률은 0.286으로 3할이 채 안 됐다.

하지만 그 이후 반전이 시작됐다. 극심한 타선 침체에도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원투펀치를 필두로 한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8연승과 12연승을 내달리고 상위권까지 진입했다. 

한화가 22경기 20승2패를 달렸던 기간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2.17로 압도적인 1위. 4월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사직 롯데전까지는 구단 최초 8연속 선발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긴 연패에 빠지는 일 없이 순위를 유지했다. 엄상백과 문동주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지고, 류현진도 내전근 통증으로 자리를 비운 기간이 있었지만 황준서, 조동욱 등 대체 선발들도 제 몫을 다하며 큰 흔들림 없이 위기를 넘겼다.

6월 15일부터 1위 자리를 지켰고, 잠시 LG와 공동 1위를 이루기도 했지만 선두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이미 33년 만의 전반기 1위를 확정한 후, 마지막 3경기에서 오히려 경기차를 벌리면서 전반기를 끝냈다.

김경문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일단 외국인 선발들을 잘 뽑으면서 그 선수들로 시작해 팀이 안정이 됐다. 그리고 수비, 타격, 주루 등 요소요소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해줬다"면서 "사실 뜻하지 않게 우리가 1위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후반기에도 멀리 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뜻하지 않게'라는 표현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솔직히 '1등을 하겠다' 이런 시작은 아니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운도 따랐고, 연승도 하게 됐다"면서 "감독 생활 20년 넘게 했지만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런 걸 선수들이나 우리 코칭스태프나 다 잘 알고 있으니까, 끝맺음까지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역시 부상 방지. 한화는 경기 도중 발생한 부상 외에는 부상자 명단 등재를 최소화하며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경문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들보다 주전들의 부상이 많이 없어 이 성적을 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남은 경기들에서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치고 싶다"고 기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