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상대편 에이스 투수로부터 경기 첫 장타를 뽑아내며 현지 중계진의 극찬을 끌어냈다.

이정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다저스와 홈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2루타 1) 1볼넷 멀티히트 활약을 펼쳤다. 팀은 11회까지 가는 연장 혈투 끝에 2-5로 패했다.

양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속 3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침묵을 깬 건 다저스였다. 3이닝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를 상대로 4회초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가 연속 볼넷을 골라 장작을 쌓았다. 후속타자 윌 스미스의 좌익수 뜬공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다저스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다저스는 5회초 1사 후 미겔 로하스의 벼락같은 좌월 솔로포로 점수 차를 2-0까지 벌렸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초구 존 바깥쪽 높은 곳에 들어오는 패스트볼, 2구 위로 높게 빠진 패스트볼을 한 번씩 지켜봤다. 이어진 3구째 야마모토의 주무기인 존 아래로 뚝 떨어지는 시속 91마일(약 146.5km)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라인 근처에 떨어뜨렸다. 우익수 테오스카가 타구를 처리하는 사이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빠르게 내달린 이정후는 여유롭게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자신의 시즌 19호 2루타이자,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에서 나온 야마모토 상대 처음이자 마지막 장타였다.

이날 경기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타구와 스피드를 동시에 칭찬했다. "이정후의 타구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며 안타가 됐다. 그는 전속력으로 달려 2사 후 2루타를 만들었다"며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답게 달렸다. 골프 스윙처럼 부드럽고 매끈한 스윙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속타자 슈미트가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사 후 채프먼의 안타에 이은 대타 루이스 마토스의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플로레스의 내야뜬공 이후 이정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 역전 찬스까지 노렸지만, 슈미트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되며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연장 첫 추가득점은 11회초 다저스의 공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고의4구로 출루한 뒤 베츠가 우익수 뜬공,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 2루가 됐다. 이후 프리먼, 테오스카, 파헤스의 빗맞은 타구가 모두 행운의 적시타로 연결되면서 다저스가 5-2까지 달아났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11회말 벤 캐스패리우스 상대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 6월 25경기 타율 0.143(84타수 12안타)로 극심한 슬럼프 겪었던 이정후는 7월 10경기에서 타율 0.324(37타수 12안타)를 기록, 2루타와 3루타도 각각 두 개씩 추가하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2할4푼대 붕괴를 코앞에 뒀던 시즌 타율도 0.249(345타수 86안타)까지 끌어올리며 후반기 타격 반등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