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지로나가 품었던 역대급 재능 김민수가 스페인 2부리그 안도라로 임대 이적한다. 바르셀로나의 레전드이자 안도라 구단주로 있는 제라르 피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의 닐 솔라 기자는 14일(이하 한국시각) "김민수는 이번 시즌 안도라 임대 이적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이적을 마무리하기 위한 몇 가지 세부 사항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대한민국 국적의 공격수로, 좌측 윙어를 기본 포지션으로 삼으며 공격형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마무리 능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로 평가된다.

어린 시절 스페인으로 건너간 김민수는 CE 메르칸틸, CF 담을 거쳐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U-19) 팀에 합류했다. 곧바로 지로나 B팀으로 승격한 김민수는 B팀에서 18경기 2골로 잠재력을 입증했고, 2023년 여름 프리시즌에서 1군 명단에 포함되며 눈도장을 찍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민수는 이후 대부분을 지로나 B팀에서 보내며 경험을 쌓았다. 이번 시즌 개막 전 열린 프리시즌에도 1군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한국인 라리가 8호 선수로 공식 데뷔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올 시즌 라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 PSV 에인트호번전에도 출전하며 유럽 무대 데뷔도 경험했다.

지로나의 미첼 산체스 감독은 김민수의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올 시즌 김민수는 1군 경기 6경기에 나서며 경험치를 꾸준히 쌓아왔고, B팀에서는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러한 활약은 스페인 2부리그 클럽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김민수는 올 시즌 지로나 B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활약했다. 김민수는 이제 상위 무대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여러 2부리그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팀은 안도라였다. 이 구단은 바르셀로나의 전설 피케가 인수해 운영 중이며, 김민수의 잠재력을 높이 산 피케가 직접 임대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닐 솔라 기자는 "이적은 피케의 개인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다른 선택지도 있었지만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과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해 안도라행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스페인 2부리그에서 풀타임 시즌을 경험하게 될 김민수는 기량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