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025년 시즌이 개막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생존을 보장못했던 김혜성은 전반기가 끝난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2025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1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이 발표한 양대리그 사이영상 및 신인왕 배당률에서 김혜성은 22-1를 받아 내셔널리그 선수들 중 5위에 올랐다.

22-1를 미국식 배당률로 환산하면 +2200이며, 소수점 배당률로 환산하면 23.00이다. 1달러를 걸었을 때 22달러를 얻는다는 뜻이다.

김혜성이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오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입단 당시부터 김혜성에게 의문 부호가 따랐다. 주전이 보장된 LA 에인절스와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LA 다저스 중 다저스를 선택한 것이다. 실제로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부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하자 김혜성이 LA 에인절스로 갔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바뀐 타격 폼에 적응하는 데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지난 5월 에드먼의 부상으로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뒤 연일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쳐가면서 팀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부상으로 내려갔던 에드먼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올라오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보란듯이 뒤집었다. 다저스는 베테랑 야수 크리스 테일러를 정리하면서 김혜성의 자리를 만들었다. 김혜성은 수비에서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를 소화했으며 타석에선 2홈런 13타점과 함께 타율 0.339, OPS 0.842를 기록 중이다.

도루 기록도 주목할 만하다. 김혜성은 도루 11개를 성공해 오타니 쇼헤이에 이어 다저스 팀 내 2위에 올라 있는데, 11개를 성공하는 동안 하나도 실패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3개를 실패 없이 성공했기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그러면서 팬그래프닷컴 기준 김혜성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1.1에 이른다. 이는 토미 에드먼과 같고 100타석 이상 소화한 다저스 야수들 중에선 7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혜성 위에 있는 선수는 오타니 쇼헤이(4.3), 윌 스미스(3.5), 앤디 파헤스(3.0), 맥스 먼시(2.3), 프레디 프리먼(1.9), 무키 베츠(1.6)다. 미겔 로하스(0.6)를 비롯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0.3), 엔리케 에르난데스(-0.1) 등이 김혜성 아래에 있다. 이번 시즌 1년 1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합류한 마이클 콘포토는 -0.3으로 야수들 중 가장 낮다.

김혜성을 신인왕 후보로 보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MLB닷컴이 공개한 신인왕 모의 투표에서 34표 중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위표 3장을 받았다. 한 달 전 모의 투표에선 1위표를 받지 못했으나 연일 계속된 활약으로 평가가 올라간 것이다.

전반기와 위상이 달라진 만큼 후반기 성적으로 상위권 후보들과 격차를 줄이는 것을 기대할 만하다. 실제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에너지 등을 극찬하면서 후반기 출전 시간을 늘릴 것을 시사했다.

ESPN이 공개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배당률에서 밀워키 신인 제이콥 미시오로브스키가 -220(1.45배)으로 가장 유력한 신인왕으로 평가받았다. 로블레스키는 이번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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