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한화 이글스만 만나면 작아진다. 토종 다승 1위 오원석(KT 위즈)의 이야기다.

오원석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시즌 4패(10승)를 당했다.

올 시즌 한화전 3전 3패다. 4월 27일 대전 경기 6이닝 2실점 1자책 패전을 시작으로, 6월 4일 대전 경기에서 6⅔이닝 4실점으로 무릎을 꿇었다. 토종 다승 1위에 올랐는데도 승리가 없다. 전패를 당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NC 2경기 1패)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6월 4일)은 2-1로 이기고 있었는데, 그날부터 (손)동현이가 없었다. (올 시즌) 7회 이후 우리가 진 적이 없는데 그날 처음 졌다. 오원석을 7회 안 쓰려고 했는데 투구 수가 너무 적었다. 던질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7회 올라갔다가 역전당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한화가 새로운 천적이 됐다. 마지막 승리는 SSG 랜더스 시절인 2023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7월 30일 문학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 한화에 승리했다. 18일 기준, 마지막 승리 이후 719일째 승리가 없다. 해당 기간 성적은 7경기 무승 5패 평균자책점 5.14다.

앞서 오원석의 천적은 LG였다. KT로 이적하기 전까지 오원석은 LG전 3승 8패 평균자책점 8.25에 그쳤다. 2021년 10월 6일 잠실 더블헤더 2차전 6이닝 2실점 승리 이후 모두 패했다. KT에서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5월 18일 잠실 경기에서 5이닝 2실점 1자책을 기록, 1319일 만에 LG전 승리투수가 됐다.

실책이 아쉽다. 오원석은 1회 1사 1, 3루 위기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탈출했다. 2회 제구가 흔들려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하주석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가 됐다. 최재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권동진의 홈 송구가 원바운드로 들어갔다 3루 주자 채은성은 홈인. 공식 기록은 유격수 송구 실책. 심우준의 스퀴즈 번트로 다시 1점을 헌납했다. 이원석을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2회 내준 2점은 모두 비자책으로 남았다.

노시환과 채은성을 막지 못했다. 3회 2사 이후 노시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채은성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다시 1점을 내줬다. 이진영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4회는 실점 없이 넘겼다. 5회 2아웃 이후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1 카운트에서 채은성에게 3구 체인지업을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다시 이진영을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 배제성이 마운드에 올랐고, 오원석은 이날 임무를 마쳤다.

구속은 최고 146km/h, 최저 140km/h가 나왔다. 총 94구를 뿌렸고, 직구 39구 체인지업 39구 커브 19구 슬라이더 6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1.7%(58/94)다.

시즌이 끝나기 전 한화전 승리를 챙길 수 있을까. 우천 취소가 없다는 전제하에, 이번 시리즈가 끝나면 양 팀의 맞대결은 5경기가 남는다. 정말 많아봐야 두 차례 등판이 가능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