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한화의 선택은 신의 한 수인 것일까. 정규직 전환 후 리베라토가 보여준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는 지난 19일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밀어내고 한화와 올 시즌을 끝까지 함께 할 선수로 낙점됐다. 한화는 "현장과 프런트 충분한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 리베라토는 타선에 기폭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에너지도 좋아서 팀 분위기도 끌어올려주고 있다. 전문 중견수로 KBO리그 데뷔 후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남은 기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플로리얼도 팀 결정을 존중하고 이해해 줬다. 당연히 서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화였지만 프로답게 받아들여줬다"라고 했다. 플로리얼은 지난 6월초 광주 원정을 떠났다가,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의 강속구에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맞으며 이탈했다.

리베라토는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7경기를 뛴 메이저리그 경력자.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910경기에 나와 823안타 86홈런 402타점 533득점 타율 0.254 OPS 0.74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멕시코리그에서 뛰며 29경기에 출장해 47안타 8홈런 29타점 3도루 타율 0.373 OPS 1.138을 기록했다.

KBO리그에 처음 올 때만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활약만 해주기를 바랐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정규직 전환 전까지 16경기에 출전해 25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타율 0.379로 활약했다. 16경기 가운데 무안타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결국 한화는 플로리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플로리얼이 부상 이탈 전 10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1홈런 4타점 8득점 3도루로 활약했지만, 시즌 전반적으로 봤을 때 70안타 8홈런 29타점 36득점 13도루 타율 0.271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아쉬웠다. 그래서 한화가 리베라토를 택한 이유다.

리베라토는 정규직 전환 첫 경기였던 19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펄펄 날았다. KT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상대로 1회와 3회 안타를 뽑아냈고, 두 번 모두 채은성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았다. 4회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며 팀에 힘을 더했다. 시즌 세 번째 3안타 이상 경기였다. 이날 경기 3안타 2득점으로 타율도 4할까지 끌어올렸다.

리베라토의 활약은 계속됐다. 20일에도 리베라토는 멋있었다. KT 선발 소형준을 상대로 1회부터 좌전 안타를 친 리베라토는 노시환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 우익수 뜬공, 5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리베라토는 7회 결정적인 홈런을 쳤다. 팀이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 한화는 선두타자 최재훈이 KT 두 번째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다. 그러나 심우준, 김태연이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 리베라토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1B-2S에서 손동현의 포크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리베라토의 시즌 세 번째 홈런이자, 7월 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13일 만에 나온 홈런. 손동현이 누구인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 0.87을 기록하며 KT 필승조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이 홈런은 기폭제가 되었다. 4-0으로 달아난 한화는 8회 1점, 9회 채은성의 만루홈런을 더해 5점을 가져오며 10-0 대승을 챙겼다. 리베라토는 9회 다섯 번째 타석에서 8구 승부 끝에 박영현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나갔고, 채은성의 만루홈런 때 홈을 밟았다. 이틀 연속 3안타 경기.

정규직 전환 후 6안타 1홈런 2타점 5득점 타율 0.667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413이 되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리베라토 덕분에 한화도 9연승을 달리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화의 선택은 신의 한 수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