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중국 '소후 닷컴'은 20일(한국시간) "중국축구협회는 최근 발생한 일부 팬들이 웨이스하오와 그의 가족에 가한 욕설 사건에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이날 "최근 슈퍼리그 경기 중 일부 팬들이 프로선수와 그 가족에게 도 넘는 모욕과 욕설을 퍼부은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축구 문화와 문명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며, 리그 질서를 무너뜨리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사안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선수와 가족에 대한 이런 행위는 축구 정신에 대한 모독이다. 축구 문화의 본질에 완전히 어긋나는 행위다. 이에 대해 중국축구협회는 강력히 반대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러한 현상은 리그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선수와 팬 모두의 근본적인 권익을 침해하게 된다. 중국축구협회는 관계 당국과 협력해, 경기장 안팎에서 발생하는 도발, 욕설, 비방, 중상모략, 분열 조장, 충돌 등의 행위를 전면적으로 근절하고 강력히 처벌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당시 상황은 이러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청두 룽청은 18일 톈진 축구 전용 구장에서 2025 중국 슈퍼리그 17라운드 톈진 진먼후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톈진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승리를 이끈 선수 혹은 감독이 아닌 웨이스하오를 향했다. 

최근 청두 룽청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다. 구단 재정난이 극에 달해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서정원 감독을 향한 푸대접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톈진 팬들의 비매너로 인해 뜻하지 않은 문제까지 발발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날 톈진 일부 팬들은 경기 내내 중국 대표팀 핵심 공격수인 웨이스하오를 자극하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아내를 모욕하는 발언을 반복했다. 웨이스하오는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은 듯 후반 추가 시간 상대 골키퍼를 밟는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그러자 몇몇 팬들은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 그를 향해 계속해서 욕설을 내뱉었고 웨이스하오는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축구협회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들은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기장을 정화하고, 팬들이 문명적으로 경기를 관람할 권리를 보호할 것이다. 공정한 경기와 상호 존중이라는 스포츠의 가치를 지켜나갈 것이다. 축구는 단결과 열정을 전파하는 문명적인 스포츠다. 경기장은 폭력과 증오를 표출하는 장소가 아니다. 중국축구협회는 공정하고 안전하며 청결하고 질서 있는 리그 환경을 끝까지 수호할 것이다"라며 "모든 축구 관계자와 팬들이 함께 종목의 순수성을 지키고 문화를 훼손하는 악성 요소를 제거할 것이다. 승패를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고 축구를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길 바란다. 우리는 앞으로 관련 제도를 계속해서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장 내 질서와 리그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소후닷컴, 청두 룽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