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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다"는 우승컵 다 가져가는 셰플러...디 오픈 4타 차 우승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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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1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장에서 끝난 제153회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3언더파 68타, 합계 17언더파로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에 4타 차로 여유있게 이겼다. 셰플러는 시즌 4승, 메이저 통산 4승째를 기록했다. 마스터스(2회), 디 오픈,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US오픈 트로피만 더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

셰플러는 3라운드를 4타 차 선두로 끝냈다.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 셰플러인지라 쉽게 우승하리라 예상됐지만, 예상보다 더 쉬웠다. 4번 홀 후 타수 차는 7이 됐다. 로리 매킬로이는 “초반 점수를 줄여 관중의 환호를 유도해 셰플러를 흔들겠다”고 했지만, 그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다. 입스에서 벗어나 이번 대회 불꽃 샷을 날린 중국의 리하오통도 셰플러 옆에서 힘을 못 썼다. 전날 누군가 그의 위키피디아에 “셰플러 처단자”라는 별명을 붙여놨는데 전혀 소용없었다.

셰플러는 7번 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샷이 턱을 맞고 다시 들어오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타수가 4로 줄었다. 그러나 다음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드라마를 끝냈다. 그는 타수 이득 아이언이 +8.9(1위), 퍼트는 +8.7(2위)이었다. 아이언을 가장 가깝게 붙이면서 퍼트를 두번째로 잘하는 선수를 이길 수는 없다.

그래서 경기는 철학 수업처럼 다소 지루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전반적인 분위기가 처졌다. 그건 셰플러가 만들었다.

지난 16일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셰플러는 뜬금없이 “내가 왜 이 대회를 이토록 간절히 우승하고 싶을까라는 질문과 매일 싸우고 있다. 우승의 기쁨은 2분밖에 안 가더라. 내가 골프에서 해낸 것들은 성취감이 들지만, 마음 깊은 곳 갈망은 채우지 못한다. 때로는 우승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인생은 골프공 보다 크다”고 했다.

평소 속마음을 잘 보여주지 않던 세계 랭킹 1위의 진지한 고백은 놀라웠다. 매킬로이도 올해 마스터스 우승 후 목표를 잃고 방황했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끌었다.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고, 셰플러의 허무적인 존재론은 대회의 기조연설 비슷하게 됐다.

테니스의 안드레 애거시는 “테니스가 인생을 의미 있게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NBA 전설 빌 러셀은 “우리가 공 하나 두고 싸우는 게 무슨 대단한 일인가”라고 했다. 셰플러가 이들처럼 시니컬한 건 아니다. 오히려 골프가 대단한 건 아니다는 생각은 압박감을 줄여 더 좋은 성적을 내게 할 수도 있다.

이날 셰플러는 덧없는 우승컵을 17개째 가져갔다. 우승 상금은 310만 달러(약 43억2000만원)로 통산 공식 상금만 9000만 달러가 넘었다. 플레이오프 보너스 등을 다 뺀 액수다. 지난 3월 휴스턴 오픈 이후 11경기 연속 톱 10을 했다.

지난해부터 셰플러는 타이거 우즈급이다. 그런 셰플러의 허무론이 다른 선수들에겐 배부른 소리로 들리고 좌절감도 줄 것이다.

매킬로이는 10언더파 공동 7위다. 임성재는 4타를 잃어 이븐파 공동 52위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샷감이 지난 몇 개월 동안 가장 좋다”고 했는데 첫 홀 티샷이 벙커 턱으로 가 더블보기를 하면서 경기가 꼬였다.

포트러시=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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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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