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르헨티나와의 친선전이 불발되자 중국 언론이 자국 축구 수준에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매체 '넷이즈'는 25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경쟁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중국과 친선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의 가스톤 에둘 기자는 지난 5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르헨티나는 10월에 중국에서 친선전 2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그 중 하나는 중국을 상대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중국 축구 팬들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있는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중국 방문을 기대했는데, 최근 중국축구협회가 아르헨티나와 친선전을 가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아르헨티나와의 친선전에 대해 "중국축구협회는 현재 그러한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고, 그러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관계자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현재 전력, 준비 필요성, 그리고 FIFA 랭킹을 고려할 때,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은 관심을 끌고 흥행 수입을 올리는 것 외에는 대표팀 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10월과 11월 평가전을 위해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비슷한 전력을 가진 상대나 대표팀의 준비 목적에 부합하는 상대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와의 친선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넷이즈'도 "팬들은 리오넬 메시, 앙헬 디마리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자국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경쟁하는 모습을 기대했다"라며 "하지만 이상은 가득 차 있고 현실은 삭막하다. 아르헨티나는 중국과의 평가전을 거부했다. 이러한 변화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친선전이 불발된 이유로 매체는 중국이 아르헨티나에 비해 전력이 너무 떨어지는 점을 꼽았다.

아르헨티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위인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지만, 중국의 FIFA 랭킹은 94위이다. FIFA 랭킹이 무려 93계단이나 차이난다.

더군다나 아르헨티나는 현재 1년 밖에 남지 않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앞으로 진행될 친선전은 월드컵 본선을 대비하는 경기이다. 따라서 매체는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친선전은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언론은 "아르헨티나는 원래 5월에 중국과 워밍업을 할 계획이었다"라며 "아마도 당시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중국은 2030 월드컵을 미리 준비하는 팀이 됐고, 당연히 아르헨티나는 2030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과 맞붙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며 "다시 말해, 아르헨티나 입장에서는 중국이 연습 상대로서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사실 아르헨티나가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며 "얼마 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은 일본과 대한민국 상대로 압박을 받았다"라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결과를 거론했다.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은 1승2패를 거뒀다. 이때 유럽파를 모두 제외한 한국(0-3)과 일본(0-2) 상대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모두 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매체도 "월드컵 챔피언과의 경기는 마치 초등학생이 대학 입시 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라며 "메시가 중국 상대로 골을 넣지 못한 부끄러운 기록을 다시 쓰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사실 우리가 더 부끄럽다"라며 중국 축구 수준에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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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