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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그립 보여서…" 한화 발야구 디테일 이 정도라니, 79.4%→91.3% 우연 아니었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원석(26)은 ‘발야구 장인’ 김경문 감독이 인정하는 스페셜리스트다. “타율은 낮아도 그런 스페셜리스트가 몇 명 없다”며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점수를 짜내야 할 때마다 발 빠른 이원석을 호출한다.
지난 14일 대전 롯데전도 마찬가지. 2-3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1루 대주자로 이원석이 들어갔다. 다음 타자 하주석이 3구 삼진을 당했지만 이도윤 타석 때 상대 투수 정철원의 연이은 폭투로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로 진루했다.
정철원의 2구째 낮은 슬라이더에 이도윤이 헛스윙을 했지만 바운드된 공이 크게 튀어 뒤로 빠진 사이 이원석이 2루로 갔다. 이어 3구째 낮게 바운드된 슬라이더를 롯데 포수 정보근이 옆으로 흘린 사이 이원석이 3루로 뛰었다. 정보근이 빠르게 공을 주워 3루로 던졌지만 한 치의 고민 없이 내달린 이원석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먼저 도달했다. 이어 이도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원석의 발과 판단력이 만든 득점이었다.
경기 후 이원석은 “2루에서 3루로 가기 전에 정철원 투수의 슬라이더 그립이 보였다. (이)도윤이 형이 앞서 낮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했기 때문에 또 낮게 떨어뜨릴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대비했다. 그래서 바로 3루 스타트를 걸었다”고 말했다. 2루에서 상대 투수 그립을 본 눈썰미도 좋았지만 다음 플레이를 가정해 미리 머릿속으로 상황을 그렸기에 찰나의 순간도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기막힌 주루 센스로 대전 홈구장을 후끈 달군 이원석은 11회 마지막 순간도 장식했다. 4-4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 마지막 공격. 1사 만루에서 앞 타자 김태연이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 한화의 흐름이 끊길 수 있었지만 이원석이 김강현의 공 4개를 차분하게 지켜봤다. 1~2구 연속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않았고, 3~4구 직구도 바깥쪽 존을 벗어났다. 밀어내기 볼넷. 한화의 5-4 승리를 이끈 끝내기 타점이었다.
볼넷이 된 순간 왼팔을 번쩍 들고 환호한 이원석은 동료들로부터 데뷔 첫 끝내기 축하 세례를 받았다. 그는 “다른 생각 안 하고 무조건 끝내야 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상대 투수가 슬라이더를 많이 던져서 몸쪽 높게 보다 보니 배트가 잘 안 나갔다”며 “원래 이런 상황이 되면 저 혼자 흥분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차분하게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2018년 입단한 이원석은 지난해까지 1~2군을 계속 오르내렸다. 팀 내 최고 수준의 주력을 갖췄지만 통산 도루 27개를 하는 동안 실패 7개로 성공률은 79.4%였다. 크게 나쁜 수치는 아니었지만 주력에 비해 주루 안정성이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팀 내 최다 21개의 도루를 성공하면서 실패가 2개밖에 없다. 도루 성공률 91.3%로 20도루 이상 해낸 10명 중 유일하게 90%를 넘는다.
햄스트링 관리 차원에서 6월말 11일간 엔트리에 빠졌던 기간을 빼고 1군 붙박이로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으면서 전체적인 주루 플레이가 향상됐다. 이원석은 “도루 개수는 신경쓰지 않는다. 성공률을 높게 가져가고 싶다. 주로 후반에 나가니까 상대 불펜투수들 영상을 받아 습관을 많이 찾아본다. 자기 전에 보고, 출근해서 또 보고 하다 보니 확실히 성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주루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에서도 잡기 어려운 타구들을 곧잘 잡아내며 김경문 감독의 칭찬을 받고 있다. 이원석은 “원래 보폭을 되게 짧게 짧게 가져갔는데 올해부터는 크게 가져가고 있다. 시야도 덜 흔들리고, 공을 따라가는 데 있어 편안해지면서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타율은 1할대(.192)로 저조하지만 홈런 4개에 15타점으로 임팩트가 있었다. 최근에는 ‘맨발의 청춘’을 따서 만든 응원가도 생겼다. 그는 “응원가를 오래 기다렸는데 잘 만들어주신 (홍창화) 응원단장님께 감사하다. 팬분들이 부르기 힘드실 것 같은데 마음에 든다”며 웃은 뒤 “감독님께서 맨날 경기에 내보내 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1위 LG를 1경기 차이로 추격한 2위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실시된다. 큰 경기에선 1점이 중요하고,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주루나 수비 플레이 하나로 인해 분위기가 확 바뀔 수 있다. 한화에선 이원석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 한 시즌 최다 94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치를 잘 쌓고 있는 이원석은 “아직 가을야구는 한 번도 못 가봤다. 지금은 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을야구는 아직 생각 안 하고 있다”며 1위 싸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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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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