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제임스 매디슨이 손흥민(LAFC)과 이별하기 전에 농담을 주고 받은 내용이 공개됐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프리시즌 다이어리 : 스퍼스와의 여름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엔 2025-2026시즌 개막에 앞서 여름 프리시즌 기간 동안 토트넘에서 일어난 일들이 담겨 있었다.

한국에서 보낸 일정도 영상에 포함됐다. 토트넘은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뉴캐슬전은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클럽 주장이자 레전드 손흥민의 고별전이었기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뉴캐슬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여름에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라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손흥민이 공개적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밝힌 후 토트넘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퇴단은 큰 상실이지만, 그의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손흥민과의 이별을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퇴단 소식은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전해졌다. 뉴캐슬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서 토트넘 미드필더 매디슨은 이별이 확정된 손흥민에게 농담을 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매디슨은 지난 2023년 여름 토트넘 부주장으로 임명돼 주장 손흥민을 옆에서 보좌했다. 그는 평소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로, 평소 득점 후 손흥민과 함께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매디슨은 훈련 중 "최대한 네 옆에 앉아야겠다. 넌 떠나면 따돌림 당할 거다(You’re leaving to go to Coventry)"라며 손흥민 옆으로 다가갔다.

'코번트리'는 영국의 한 도시 이름이지만, 영국에선 누군가를 고의적으로 무시하거나 따돌린다는 뜻이 담긴 관용구로 사용된다.

매디슨의 농담에 손흥민은 코번트리 시티 응원가로 답했다. 매디슨은 코번트리에서 태어나 코번트리 시티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매디슨이 코번트리 시티 팬이라는 걸 아는 손흥민은 "실시간으로 (코번트리 시티가)실점한 장면을 캡처해서 보내줬다"라고 고백했고, 손흥민의 장난에 매디슨은 웃으며 손흥민의 멱살을 잡았다.

동료들의 장난 속에 손흥민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지만, 지난 3일 토트넘 고별전에서 끝낸 눈물을 참지 못했다.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나와 약 65분을 소화했다. 그는 교체될 때 토트넘 선수들과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통해 "오랜 시간 보냈던 팀을 이렇게 떠나보내려고 하다보니까 생각보다 (울음을 참기) 쉽지 않았던 거 같다. 선수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적으로 많이 올라왔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너무나 행복한 경기를 했고, 축구 팬분들, 동료들, 상대 선수들 덕분에 오늘 정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낸 거 같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잠을 못 잘 거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토트넘 고별전을 마친 손흥민은 지난 7일 미국 LAFC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5년부터 몸 담은 토트넘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토트넘 유튜브,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