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에 무려 세 차례나 방한했던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활용한 마케팅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가 구단 공식 스토어에 '손흥민 레전드'라는 타이틀을 달고 유니폼은 물론 여러 의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단 스토어 공식 사이트에는 '손흥민 남자 레전드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 2025-2026시즌'으로 레플리카 유니폼과 엘리트 유니폼, 그리고 우먼스 유니폼을 팔고 있다. 

2025-2026시즌 유니폼에 한국 디자이너 최재훈이 디자인한 폰트로 손흥민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디자인된 특별 유니폼을 판매하고 있다. 엘리트 유니폼은 약 19만원, 엘리트 유니폼은 25만 4000원에 판매 중이다. 

구단은 "스페셜 한정판 유니폼은 레전드 손흥민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등번호 한국 국기 태극기에 있는 7번은 태극 음양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감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테극 요소가 등번호 안에 개별적인 모양과 구조들로 결합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유니폼 외에도 해당 등번호 디자인을 활용한 반팔 티셔츠와 스웨트셔츠(맨투맨)도 판매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해 10년간 활약하며 구단 레전드가 됐다. 구단 통산 454경기 173골을 넣은 그는 구단의 프리미어리그 2위, 그리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함께 했다. 

나아가 그는 2023-2024시즌부터 비유럽인 최초의 선수단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지난 2024-2025시즌에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의 주장으로 헌신하며 17년간 없었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5월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산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0으로 승리하며 토트넘의 기나긴 무관의 한을 풀어냈다. 

이후 손흥민은 수많은 이적설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3일 뉴캐슬전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손흥민은 뜨거운 눈물과 함께 6만여 명의 한국 팬들 앞에서 토트넘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후 미국 LA로 떠난 그는 7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와 입단 계약을 맺었다. 

현재 손흥민은 시카고 파이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그리고 24일 댈러스와의 원정 3연전에 모두 출전했다.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 유도, 두 번째 경기에서는 첫 도움을 기록하더니 댈러스전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미국에 알리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경기장에 빈자리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는 토트넘 팬들의 반응에 현지 팬들은 손흥민이 떠난 뒤 한국 팬들이 오지 않는 여파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활용해 한국 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마케팅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