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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 1위' 구자욱이 걷고 있는 '레전드의 길'
[양형석 기자]
삼성이 적지에서 두산을 제압하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0안타를 터트리며 6-2로 승리했다.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전 스윕에 이어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까지 승리하며 4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5위 그룹 NC 다이노스와 kt 위즈를 0.5경기, 4위 롯데 자이언츠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59승2무59패).
이승엽과 양준혁, 이대호, 김태균(KBS N 스포츠 해설위원) 등 야구팬들이 흔히 '레전드'라고 부르는 선수들은 '오랜 기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에 해마다 성적에 기복이 있거나 전성기가 짧았던 선수들은 레전드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하곤 한다. 실제로 KBO리그에는 한 시즌 동안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지만 짧은 전성기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에 입단한 임형석은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거포형 내야수로 기대를 모으다가 3년 차가 되던 1992년 타율 .290 26홈런73타점으로 장종훈(우석대 코치), 김기태에 이어 홈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임형석은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다시는 1992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고 통산 타율 .246 48홈런242타점의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1997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고교 시절 최희섭(KIA 타이거즈 2군 타격코치), 송원국, 정성훈과 함께 '광주일고 황금 내야'의 일원으로 활약한 이현곤(KIA 2군 작전·주루코치)은 2002년 KIA 입단 후 좀처럼 잠재력을 폭발하지 못했다. 그러던 2007년 이현곤은 KIA의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타격왕(.338)과 최다안타왕(153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현곤은 2008년부터 해마다 성적이 떨어지더니 2014 시즌이 끝난 후 은퇴했다.
2000년 두산에 입단했다가 2006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외야수 강봉규는 프로 10년 차, 삼성 이적 4년 차가 되던 2009년 126경기에서 타율 .310 20홈런78타점89득점20도루를 기록하며 20-20클럽에 가입했다. 하지만 이는 강봉규의 처음이자 마지막 불꽃이었고 강봉규는 2015 시즌이 끝나고 은퇴할 때까지 20-20클럽은커녕 한 번도 두 자리 수 홈런을 넘기지도, 100안타 이상을 때리지도 못했다.
2000년 육성 선수로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2007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대수는 2010년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이대수는 한화 이적 2년 차가 되던 2011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01 8홈런50타점46득점을 기록하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하지만 이대수는 2018 시즌이 끝나고 SK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다시는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언급되지 못했다.
레전드의 길 걷고 있는 삼성의 간판 스타
대구에서 나고 자라 2012년 삼성에 입단한 '로컬보이' 구자욱은 루키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내다가 곧바로 상무 야구단에 입대하며 일찌감치 병역의무를 마쳤다. 2014년 .357의 타율로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타격왕에 오른 구자욱은 전역 첫 시즌이었던 2015년 타율 .349 11홈런57타점97득점17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선정됐다. 이승엽과 최형우(KIA)를 이을 삼성의 차세대 슈퍼스타가 등장한 것이다.
구자욱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3년 연속 100득점을 기록하며 기대한 대로 삼성의 간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구자욱은 '투고타저' 현상이 심했던 2019년 타율이 .267로 떨어지며 데뷔 후 첫 슬럼프를 맞았지만 2020년부터 다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건재를 알렸고 2021년에는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삼성과 5년 120억 원의 비FA다년계약을 체결한 구자욱은 2022년 5홈런38타점69득점에 머물렀지만 2023년 타율 .336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고 작년엔 타율 .343 33홈런115타점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올해도 4월까지 7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본능'을 보여줬지만 5월까지 56경기에서 타율 .249의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리며 2019년과 2022년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6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구자욱은 7월 19경기에서 타율 .465(71타수33안타)로 무서운 타격감을 뽐냈고 8월에도 타율 .329 1홈런10타점1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구자욱은 26일 두산전에서도 3회 곽빈으로부터 결승타가 된 선제 적시 2루타를 때렸고 6회와 7회에는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와 디아즈의 홈런 때 득점 2개를 추가했다. 구자욱은 김주원(NC,86개)에 2개 앞선 득점 단독 선두(88개)에 올라 있다.
구자욱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8번이나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까지 11년 연속 12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100득점을 넘긴 시즌도 4번이나 된다. KBO리그를 빛냈던 레전드 선배들처럼 구자욱도 '오랜 기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뜻하지 않는 부상이나 일시적인 슬럼프는 있을 수 있지만 구자욱의 실력을 의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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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별 팀순위
순위 | 팀 | 경기 | 승 | 무 | 패 | 승점 |
---|---|---|---|---|---|---|
1 | 리버풀 | 38 | 25 | 9 | 4 | 84 |
2 | 아스날 | 38 | 20 | 14 | 4 | 74 |
3 | 맨시티 | 38 | 21 | 8 | 9 | 71 |
4 | 첼시 | 38 | 20 | 9 | 9 | 69 |
5 | 뉴캐슬 | 38 | 20 | 6 | 12 | 66 |
6 | 에스턴 빌라 | 38 | 19 | 9 | 10 | 66 |
7 | 노팅엄 | 38 | 19 | 8 | 11 | 65 |
8 | 브라이턴 | 38 | 16 | 13 | 9 | 61 |
9 | 본머스 | 38 | 15 | 11 | 12 | 56 |
10 | 브렌트포드 | 38 | 16 | 8 | 14 | 56 |
11 | 풀럼 | 38 | 15 | 9 | 14 | 54 |
12 | 펠리스 | 38 | 13 | 14 | 11 | 53 |
13 | 에버튼 | 38 | 11 | 15 | 12 | 48 |
14 | 웨스트햄 | 38 | 11 | 10 | 17 | 43 |
15 | 맨유 | 38 | 11 | 9 | 18 | 42 |
16 | 울버햄튼 | 38 | 12 | 6 | 20 | 42 |
17 | 토트넘 | 38 | 11 | 5 | 22 | 38 |
18 | 레스터 시티 | 38 | 6 | 7 | 25 | 25 |
19 | 입스위치 | 38 | 4 | 10 | 24 | 22 |
20 | 사우샘프턴 | 38 | 2 | 6 | 30 |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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