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손흥민이 리버풀로 갔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졌을까.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손흥민의 영입 직전까지 갔었던 비밀 이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매체는 지난 2023년까지 리버풀에서 10년 넘게 연구 책임자로 일했던 이안 그레이엄의 이야기를 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간 활약했다. 함부르크,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그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점찍었고, 2015-16시즌 프리미어리그(PL)행이 성사됐다. 초반엔 적응기가 필요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핵심으로 거듭났고, 수많은 기록들을 쓰며 토트넘 '레전드'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마침내 오랜 숙원이던 우승컵을 든 뒤 그는 올 여름 LAFC로 이적했다.

만약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에 왔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레이엄은 축구 경영진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맨 인 블레이저스'의 새로운 시리즈 '러닝 더 게임'을 통해 브렌던 로저스 감독 시절 리버풀의 데이터 기반 영입팀이 손흥민과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최우선 공격수 영입 후보로 점찍었다고 밝혔다.

당시를 회상한 그레이엄은 “다른 세계선에서는, 리버풀의 공격진이 손흥민과 피르미누였을 것이다. 우리 리버풀 분석팀이 뽑은 1순위와 2순위 공격수가 바로 피르미누와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가버렸고, 우리는 대신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영입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이다. 손흥민은 다른 유형의 선수였다. 당시 감독이 원한 스타일은 벤테케였고, 그게 괜찮다고 여겼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있을 때도 그를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로저스 감독은 벤테케를 강하게 추진했지만, 그는 아쉬운 활약으로 한 시즌 만에 크리스탈 팰리스로 떠났다.

손흥민은 리버풀과 실제로 연결되기도 했다. 특히 리버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위르겐 클롭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장 시절부터 손흥민을 데려오지 못해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손흥민을 토트넘이 아닌 함부르크에서 데려올 수도 있었다. 왜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았는지 정말 모르겠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를 상대할 때마다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았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피르미누는 리버풀로 향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갔다. 피르미누는 초반 평가가 좋지 않았지만, 클롭 감독 체제에서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와 역대급 공격진을 구축했고 프리미어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UEFA 슈퍼컵 우승,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우승 등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로 향했다면 피르미누와 함께 리버풀 공격 핵심이 되는 미래가 펼쳐졌을 수도 있다.

#포포투 코리안리거 소식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