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월 확대 엔트리 구상 계획을 밝혔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엔트리가 늘면 투수 (엄)상백이랑 (강)재민이가 오고, 포수가 하나, 내야수 박정현을 포함해 5명이 올라올 것"이라 밝혔다.

한화는 결국 31일 삼성에 3-5로 패하면서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 싹쓸이패를 당했다. 같은 기간 선두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1승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한화와의 승차가 5.5경기로 오히려 늘었다. 한화 입장에선 1위 추격의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이제 9월 잔여 경기 일정에 대비할 시점이다. 엔트리가 기존 28명에서 33명으로 5명 늘어나면서 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한 구상에 여념이 없는데 김 감독은 올해 끊임 없이 논란이 되고 있는 엄상백 재호출 의지를 거의 굳혔다.

지난해까지 KT 위즈에서 뛰다가 올 시즌 앞두고 한화에 5년 총액 78억원 조건으로 이적한 엄상백은 전반기 15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후반기 불펜으로 보직을 옮겼으나 3번의 구원 등판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81(5⅓이닝 7실점)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지난 9일 선발 복귀전이었던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기록, 시즌 최악투를 펼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엄상백은 지난 5월과 7월에도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78억원 거액을 주고 계약한 핵심 투수 자원이 한 시즌 3차례 2군으로 간 셈이다.

김경문 감독은 삼성전 이전에도 "9월 초에 새로 올 투수가 있다. (확장 엔트리) 전에 올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엄상백도 이제 선발이 아니고 중간으로 쓰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류현진 등 선발 투수 4명으로 잔여 일정을 헤쳐나갈 수 있다. 엄상백이 불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엄상백은 8월 퓨처스리그 최근 3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3이닝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엄상백 외에 김 감독이 거명한 강재민은 2020시즌 1군 데뷔와 동시에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며 한화 불펜의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3년 9월 팔꿈치 수술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1년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했던 그는 2024년 2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전역과 동시에 2군 선수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최근 퓨처스리그 4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15(4⅓이닝 2실점)를 기록했다.

포수 자리엔 허인서의 합류가 유력하다. 허인서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2경기 타율 0.288(125타수 36안타) 9홈런 32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5번의 1군 콜업 과정에서 10경기 13타석(타율 0.154) 출장에 그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진 못했다.

올해로 입단 6년 차를 맞은 박정현은 상무 전역 후 이번 시즌 선수단에 합류, 1군 경기 출전이 한 차례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34경기 타율 0.306(98타수 30안타) 5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박)정현은 (1군에) 자기 자리가 없다. 지금은 한 포지션을 갖고는 안 된다"며 "노시환이 풀타임을 뛰고 있으니 3루수, 유격수 백업과 1루수 수비도 시킬 예정이다. 어디가 맞는 곳인지 아직은 확실히 모르니까 여러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