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대기실

NEWS

삼성 좌완 진짜 160㎞ 찍나… 아니 왜 자꾸 구속이 오르는 건데? KBO 역사를 바꿀 수도 있다

  • 2025-09-08
  • 5
기사 전문 이동하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에는 겁 없는 공을 던진다. 몸에 힘도 충전되어 있다. 팬들의 환호를 모은다. 그러나 거의 매일 경기를 치르는 탓에 어느 순간부터 피로감이 온몸을 감싼다. 몸에 힘이 떨어지고, 구속이 떨어지고, 구위가 떨어진다. 그러다 2군에 간다. 시즌 뒤 반성할 점을 이야기하고, 더 나아질 것이라 다짐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고졸 신인 투수들은 이런 루트를 밟는다. 이게 잘못된 일이 아니다. 어쩌면 대단히 정상적인 일이다. 고등학교 때는 일주일에 경기가 많지 않다. 지도자들은 “경기가 너무 없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프로는 다르다. 거의 매일 경기가 있다. 그 생활 자체에 적응하는 것도 벅찬데, 구위를 유지하는 건 웬만한 선수는 하기 힘들다. 그렇게 실패하고, 그 실패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의 옥석이 갈린다.

그런데 삼성 고졸 신인 배찬승(19)은 그 일반적인 루트를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다. 공에 힘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제구나 커맨드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있어도, “힘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나올 정도의 구속 저하를 경험한 적이 없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더 구속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속 130㎞대에서 140㎞대로 가는 것도 아니다. ‘재능’의 영역이라는 150㎞대를 기어 오르고 있다.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올해 58경기에서 17홀드 평균자책점 4.05라는 준수한 성적을 다 떠나 배찬승의 구속 하나는 삼성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의 주목을 모을 만한 대목이 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이자,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를 보면 구속 그래프가 꾸준히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고졸 신인인데 대단한 일이다. 이전에 날고 긴다는 선배들도 이런 그래프를 그린 적이 거의 없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이 시속 157.5㎞로 리그 국내 좌완 중 가장 빠른 배찬승은 4월 당시 평균 시속 150.8㎞의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도 훌륭한 일이었다. 구속 하위 5%, 상위 5%를 뺀 영역은 147.0~155.0㎞였다. 5월에는 더 올라갔다. 평균 구속이 151.0㎞였고, 상·하위 5%를 뺀 영역은 147.9~154.5㎞였다.

보통 6월부터는 떨어져야 했는데 배찬승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6월 평균 구속이 시속 152.5㎞로 크게 올랐다. 많은 이들이 놀란 대목이다. 상위 5%를 뺀 값은 154.8㎞로 큰 차이는 없었는데, 하위 5㎞를 뺀 값이 149.3㎞로 크게 올랐다. 패스트볼의 구속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였다. 한창 무더위가 시작된 7월도 평균 152.2㎞를 유지했다.

8월이 되면 지칠 줄 알았다. 누구나 고비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8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3.1㎞로 더 올랐다. 하위 5%를 뺀 값이 150.4㎞로 드디어 150㎞를 돌파했다. 배찬승의 투구에서 패스트볼 구속이 150㎞ 밑으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시즌 막판이 된 9월은 평균 153.4㎞로 또 올랐다. 상위 5%를 뺀 데이터도 155.3㎞다. KBO리그 역사에 150㎞ 파이어볼러가 많이 없었음을 고려하면, 배찬승의 이 데이터는 어쩌면 길이 남을 연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박진만 감독도 놀라워한다. 박 감독도 “원래 그런 경향(갈수록 지치며 구속이 떨어지는)이 있는데 본인이 그만큼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추어는 이렇게 1년 동안 야구를 하는 게 아니라 주말 야구식으로 일주일에 1~2경기 하고 이런 식으로 한다. 프로는 1년 동안 꾸준하게 게임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선배들이 옆에서 조언도 잘 해주고, 찬승이는 갈수록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원래는 살이 빠지면서 해야 하는데 시즌 초보다 지금이 더 몸이 좋아진 것 같다”고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배찬승은 올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지금까지 단 하루도 2군에 가지 않았다. 이쯤 되면 신인 시즌 1군 완주는 부상이 아닌 이상 확정됐다고 봐야 한다. 박 감독은 “신인이 풀타임이 쉽지 않다. 투수도 야수도 마찬가지다. 아마추어는 게임 수가 많지 않다.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멘탈적으로 힘든 운동이다. 지금 그런 것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을 마치고, 회복을 잘하고, 느낀 것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진짜 꿈에만 그리던 좌완 160㎞가 나올 수도 있다. 지금 모자란 것은 2.5㎞인데, 배찬승의 올해 페이스를 생각하면 언젠가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현재 160㎞의 벽을 터치한 선수는 문동주와 김서현(이상 한화), 모두 우완들이다. 배찬승이 역사에 남을 첫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

댓글쓰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종목별 팀순위

순위 경기 승점
1 리버풀 38 25 9 4 84
2 아스날 38 20 14 4 74
3 맨시티 38 21 8 9 71
4 첼시 38 20 9 9 69
5 뉴캐슬 38 20 6 12 66
6 에스턴 빌라 38 19 9 10 66
7 노팅엄 38 19 8 11 65
8 브라이턴 38 16 13 9 61
9 본머스 38 15 11 12 56
10 브렌트포드 38 16 8 14 56
11 풀럼 38 15 9 14 54
12 펠리스 38 13 14 11 53
13 에버튼 38 11 15 12 48
14 웨스트햄 38 11 10 17 43
15 맨유 38 11 9 18 42
16 울버햄튼 38 12 6 20 42
17 토트넘 38 11 5 22 38
18 레스터 시티 38 6 7 25 25
19 입스위치 38 4 10 24 22
20 사우샘프턴 38 2 6 30 12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를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