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구단 역사에 도전한다.

오타니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3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상대 선발 로건 웹의 싱커를 때려 안타를 만들었다. 무키 베츠의 진루타로 2루에 들어갔고,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두 번째 타석은 대포를 쐈다. 팀이 1-4로 뒤지던 3회 첫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웹의 2구 싱커 실투를 공략,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49호 홈런. 비거리는 138.4m로 올해 다저스 최장거리 홈런이다. 또한 2년 연속 50홈런을 눈앞에 뒀다.

세 번째 타석은 루킹 삼진으로 숨을 골랐다. 팀이 8-4로 앞선 5회 2사 2루 네 번째 타석은 고의사구로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6회 2사 3루 네 번째 타석은 우익수 직선타로 아웃됐다.

마지막 타석에서 득점을 더했다. 9회 무주자 1사에서 오타니는 가볍게 안타를 뽑았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프리먼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다저스는 13-7 대승을 거뒀다.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이다. 이날 전까지 오타니는 13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3득점을 추가, 종전 기록인 2024년 134득점과 동률을 이뤘다. 14경기를 남겨둔 만큼 개인 기록 돌파는 따 놓은 당상이다.

135년 만에 다저스 신기록을 노린다. 종전 다저스 최다 득점은 1890년 허브 콜린스가 적어낸 148득점이다. 오타니는 146.6득점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만약 150득점을 넘어선다면 2000년 제프 배그웰(휴스턴 애스트로스·152득점) 이후 25년 만에 메이저리그 대기록이 된다.

일본 '닛칸 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오타니와 미국 현지 라디오가 나눈 인터뷰를 전했다. 오타니는 49호 홈런에 대해 "뒤지고 있었기 때문에, 아직 여기서부터 갈 수 있다고,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거기서 이 점수 차가 될 때까지 타선이 좋은 공격을 이어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다저스 최장거리 홈런이다. 오타니는 "홈런은 수가 우선이지만, 비거리도 제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경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욕심을 보였다.

한 시즌 개인 타이 기록인 134득점을 올렸고, 구단 역사까지 노리고 있다. 오타니는 "(득점은) 1번을 치고 있는 이상, 타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베츠의 컨디션도 최근 훌륭하고, 조금이라도 이어가면 득점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어떻게든 먼저 출루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오타니의 말대로 '2번' 베츠의 손에 신기록이 걸린 셈이다. 베츠는 최근 7경기서 타율 0.406(32타수 13안타)의 불방망이를 자랑한다. 오타니는 다저스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