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슈퍼라운드부터 금메달 결정전까지 4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6이닝 이상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 미국이 압도적인 유망주 풀을 자랑하듯 선보이며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1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32회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나선 콜먼 보스윅이 7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완봉승을 거뒀다. 미국은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11번째 우승으로 쿠바와 함께 이 대회 최다 우승국 타이틀을 가졌다. 더불어 11일 일본과 슈퍼라운드 경기에서 릭 엑스타인 감독이 퇴장당하는 끝에 2-6으로 졌던 아픔을 설욕했다.

미국은 4회초 1사 후 브로디 슈마커의 3루수 내야안타와 앤서니 머피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제이든 잭슨의 1루수 쪽 땅볼이 다카하타 가즈키의 미트에 맞고 굴러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슈마커가 홈을 밟아 미국이 1-0 리드를 잡았다.

5회에는 에이든 루이즈와 크리스토퍼 샘슨의 볼넷, 윌 브릭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슈마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 2-0을 만들었다.

5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며 승리 요건을 갖춘 선발 보스윅은 6회 이후로도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6회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2점 리드를 지켰고, 우승이 걸린 7회 또한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하며 완봉승을 완성했다.

미국의 압도적인 마운드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슈퍼라운드 3경기와 금메달 결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불펜게임이 아닌 정상적인 투수 운영을 펼쳤다. 4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6이닝 이상 투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11일 일본전 선발 카슨 볼레몬이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2일 한국전에서는 지오바니 로하스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다. 13일 푸에르토리코와 경기는 매튜 샤먼이 6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14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에서 보스윅이 7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미국의 선발 무실점 릴레이를 완성했다.

한편 앞서 열린 3위 결정전에서는 한국이 대만에 2-3으로 역전패했다. 김건휘(충암고3)의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5회 2실점하며 역전당했다. 6회 2사 후 나온 김건휘의 동점 적시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7회초 수비에서 2사 후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이 비디오 판독으로 정정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대만에 리드를 빼앗겼다.

7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박지성(서울고3)이 5번타자 장팅이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오재원(유신고3)이 앞쪽에서 타구를 끊은 뒤 홈으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포수 이희성(원주고3)이 2루주자 쩡성언을 충분히 기다린 뒤 태그아웃하며 이닝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이때 이치키 마사오키 주심의 경기 진행이 혼란을 야기했다. 이치키 주심은 먼저 대만 벤치를 바라보며 퇴장 신호를 보냈다. 홈에서 아웃이 인정됐으나 이후 대만 벤치에서 항의가 나왔고, 비디오 판독으로 이어졌다. 잠시 후 대만의 득점이 인정됐다. 한국 벤치에서도 항의에 나섰지만 상황을 뒤바꿀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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