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0-14로 완패했다.

KIA는 연승을 '2'에서 마감, 61승 4무 66패를 마크하며 리그 9위를 유지했다. KIA와 5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KIA 선발 양현종이 중책을 안고 나온 경기였다. 만약 이날 KIA가 3연승에 성공했다면, 더욱 상승세를 타면서 5강 재진입을 향한 불씨를 강하게 지필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양현종이 초반부터 흔들리고 말았다. 양현종은 이날 2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1회부터 2실점을 기록하면서 고전했다.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내야 안타, 문성주와 오스틴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양현종. 후속 문보경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으나, 이 사이 3루 주자 신민재가 득점했다. 이어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2실점째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 오지환은 헛스윙 삼진 아웃.

2회에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현종에게 볼넷을 내줬다. 박해민을 유격수 파울 플라이 아웃 처리했지만, 신민재에게 중전 안타를 얻어맞은 양현종. 다행히 다음 타자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3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오스틴과 후속 문보경에게 연속 볼넷을 헌납한 뒤 김현수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여기서 오지환에게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결국 양현종은 김기훈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팀도 완패하면서 양현종은 올 시즌 8번째 패전(7승)을 떠안고 말았다.

사실 이날 전까지 양현종은 올 시즌 97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1회 2사 후 오지환, 2회 선두타자 박동원을 각각 삼진으로 솎아내며 2개를 추가, 99탈삼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100탈삼진 고지를 밟는 건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이 만약 다음 등판 경기에서 탈삼진을 1개 더 추가할 경우, KBO 44년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바로 11시즌 연속 100탈삼진 신기록이다. 현재 KBO 리그 최다 연속 시즌 100탈삼진 이상 기록은 이강철(전 해태), 장원준(전 두산), 양현종까지 총 3명이 보유하고 있는 10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이다.

양현종은 데뷔 후 3년 차였던 2009시즌에 139탈삼진을 마크하며 데뷔 첫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2014시즌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탈삼진(165탈삼진) 기록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129탈삼진)까지 10시즌 연속(해외에 진출했던 2021시즌 제외) 세 자릿수 탈삼진 고지를 정복했다.

양현종은 현재까지 KBO 리그 통산 186승 126패 9홀드 평균자책점 3.88, 총 2642⅔이닝 동안 2620피안타(219피홈런) 986볼넷, 2175탈삼진, 1250실점(1139자책점)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KBO 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삼진 1개를 잡을 때마다 양현종은 KBO 리그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하고 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