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춘추=잠실]

"KIA 타이거즈 너무나 가고 싶었는데 저를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KIA 타이거즈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선택한 선수는 광남고BC 투수 김현수(18)다. KIA는 지난해 투수 조상우를 키움히어로즈로부터 데려오면서 2026 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이에 따라 KIA는 2라운드 전체 20순위가 돼서야 처음으로 선수를 뽑게 됐다. 그리고 그 선택을 받은 이가 바로 김현수다.

KIA는 17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현수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김현수는 나주 광남고 야구부였던 광남고BC 소속 선수다. 학교 야구부가 클럽팀으로 명칭을 변경했지만, 김현수는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훈련에 임해 꿈에 그리던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날 드래프트 직후 신인 호랑이는 연신 주위를 둘러봤다. 아직 프로에 지명된 것이 어리둥절하기만 한 것이다. 김현수는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광주에서 지금껏 자라왔다. 그래서 더더욱 (연고지) KIA 타이거즈에 어떻게든 가고 싶었다"고 했다.

"KIA에 계신 선배들 모두 너무 좋다"고 한 김현수는 롤모델로 지난해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입단한 전주고 출신 투수 이호민을 꼽았다. 김현수는 "이호민 선배의 변화구를 너무 좋아한다. 그 변화구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지명 순간에 "너무 좋았다. KIA 차례에서 저를 불러 심장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고 한 김현수는 "신인 호랑이인만큼 뽑아주신 것에 대한 보답을 드려야 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광남고BC 선수는 단 2명만 프로행에 성공했다. 김현수를 제외하고 광남고BC 외야수 장재율만이 SSG랜더스 3라운드 전체 35번에 뽑히며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이런 탓에 마냥 좋아하는 내색도 못하고 있는 김현수는 동거동락한 야구부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김현수는 "이거 지명 못 받았다고 기죽지 말고, 어디 가서든 우리 모두 다 잘 할거니까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내년 시즌 1군 엔트리에 들어 필승조로 뛰고 싶다. 위기 상황에 올라가서 삼진으로 위기를 멋지게 막아내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