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멀티 메달에 성공한 우상혁(용인시청)이 공식 시상대에 올라 댄스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우상혁이 17일 오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앞 메달 플라자에서 2025 도쿄 육상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메달 시상식에 참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 플라자는 국립경기장 앞 광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로 가까운 거리에서 일본 현지 팬들 앞에서 선수들이 시상식을 진행해 많은 응원과 박수를 받도록 하고 있다.  우상혁은 이날 두 번째 순서로 시상대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단상 위에 올라선 그는 최근 공개된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넷플릭스' 드라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운드트랙 '소다팝'의 안무를 따라 하는 세리머니를 하며 일본 현지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 냈다. 

우상혁은 16일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회 4일 차 해당 종목 결선에서 2m34를 넘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4일 진행된 예선에서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는 2m34에서 해미시 커(뉴질랜드), 올레흐 도르슈크(우크라이나), 얀 스테펠라(체코)와 경쟁했다.  네 명 모두 2차 시기까지 실패하면서 조마조마한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우상혁과 커가 3차 시기에 2m34를 넘으면서 두 선수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다음 높이인 2m36에서 첫 순서인 우상혁이 실패했지만, 커가 성공하면서 우상혁은 궁지에 몰렸다. 

우상혁은 같은 높이가 아닌 한국 신기록이 될 2m38에 도전했다. 두 차례 모두 도전했지만, 실패하면서 도전을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아쉽게 금메달에 실패했지만, 지난 2022 오리건(미국) 대회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째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육상 최초로 두 개 이상의 세계선수권 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시상식 후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우상혁은 "대한민국 선수로 오리건에서 첫 번째 메달에 도전했을 때 메달을 땄고, 그때도 너무 기뻤는데 두 번째 메달을 또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쁜 하루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서 이번 시합이 금메달을 도전할 수 있는 시합이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고 항상 생각하고 내가 노력해서 꾸준히 하다 보면 금메달 기회가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역사에서, 은퇴할 때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 금메달 한 번 만들어보고 은퇴하는 게 목표가 될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다팝' 세리머니에 대해선 "K팝이 갑자기 떠올랐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을 최근에 봤었던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맴돌아서 올라갔는데 갑자기 떠올라서 했다. 재밌게 나갔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우상혁은 "국제 대회는 올해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 내가 나간 시합마다 이전 같으면 4등도 했고 5등도 하고 3등도 하고 이랬는데 올 시즌은 1등과 2등을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너무 좋은 시즌이 됐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 할지 다시 생각하는 시즌이 됐던 것 같고 내년 시즌을 위해 방향성에서 더 보완해야 할 점을 보완해 가면서 감독님과 서로 머리를 맞대 가면서 내년에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더 노력한 모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일본 도쿄, 김정현 기자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