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손흥민의 해트트릭 뒤에는 데니스 부앙가의 배려가 있었다.

LAFC는 18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위치한 아메리카 퍼스트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20라운드에서 레알 솔트레이크에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열린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에서 ‘53초 선제골’을 만든 손흥민. 엄청난 임팩트를 보였던 만큼, 솔트레이크전 활약상도 기대됐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과 부앙가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경기 시작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했다. 정확히 경기 시작 2분 5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분 빈 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침투 패스가 전달됐다. 손흥민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불과 14분 뒤에 멀티골을 완성했다.전반 16분 박스 바깥 '손흥민 존'에 손흥민이 위치했다. 이후 오른쪽 골문을 보며 오른발로 감았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이 전반 16분 만에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2-0을 만들었다.

동료들도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바라봤다. 계속해서 손흥민에게 공을 밀어줬고, 손흥민은 이전 경기와는 다르게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하려 했다. 후반 11분에는 또다시 ‘흥민존’에서 왼발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흘렀다.

마침내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그 뒤엔 부앙가의 역대급 배려가 있었다. 후반 27분 좋은 침투로 박스 우측에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든 부앙가. 부앙가는 계속해서 고개를 돌리며 반대편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의 위치를 확인했다.

상대 수비들이 손흥민을 마크하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부앙가가 그대로 슈팅하면 득점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부앙가는 손흥민 주위에 수비가 있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결국 손흥민이 공을 잡아내고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만든 부앙가. 그는 곧바로 손가락으로 '3'을 그리며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축하했다. 손흥민이 85분을 소화하고 경기장을 빠져 나간 뒤, 완벽한 일대일 찬스에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국 경기는 LAFC의 4-1 대승으로 끝났다.

경사 중에 경사였다. 손흥민은 미국 입성 최초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부앙가는 마지막 쐐기골로 카를로스 벨라를 넘어 LAFC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부앙가, ‘흥부 듀오’가 역사를 작성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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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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